[뉴스핌=이수호 기자] 쿠키런으로 게임업계의 일약 스타로 떠오른 데브시스터즈가 지난 6일 상장하며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하지만 이틀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단일 게임으로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6일 공모가 대비 34% 상승한 7만1000원에 코스닥 시장에 등장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특히 개장 직후 7만7000원까지 상승하며 주식시장의 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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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14% 떨어진 6만1000원에 종가를 맞았고 지난 7일에도 6.56% 급락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8일 전거래일 대비 1.23% 오른 5만77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또다시 하락세에 접어들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단일 게임 쿠키런으로 성장한 데브시스터즈의 신작게임 흥행에 의문을 제기한다. 반짝 스타로 머물다가 사라질 것이라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트렌드가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쿠키런을 제외하면 마땅한 게임이 없는 상황에서 신작게임이 등장한다해도 얼마나 큰 파급력을 보일지, 쿠키런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데브시스터즈의 향후 행보를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의 매출이 전체 수입의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특히 쿠키런의 글로벌 수입이 절대적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 437억원 중 해외 매출액은 181억원으로, 전체의 41% 수준에 이른다.
이 같은 해외 매출 비중은 데브시스터즈의 급성장에 발판이 됐지만 단일 게임 회사의 특성 상,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쿠키런의 인기가 가라앉고 거품이 빠질경우, 회사의 기둥이 뿌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앱 분석 업체 앱애니(App Annie)에 따르면 일본 앱스토어 매출 순위 20~30위권을 멤돌던 '라인 쿠키런'은 지난 6월 들어 40위 바깥으로 밀려나며 급락의 신호탄을 쐈다.
급기야 지난 7월에는 50위로 하락하더니 8월에는 103위로 내려앉았다. 라인 플랫폼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쿠키런에 질리는 일본 유저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일본 뿐만이 아니다. 쿠키런의 인기가 시장을 지배하던 태국과 대만에 경우에는 지난달 10위권 밖으로까지 밀리며 사실상 정점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단일게임의 한계가 속속 들어나고 있지만 다작을 통해 리스크를 나눠갖고 있는 여타의 게임 업체와 비슷한 기업가치를 지니고 있는 상황이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데브시스터즈는 6000억원대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네오위즈게임즈(4600억원), 넥슨지티(5600억원) 조이시티(2400억원) 등 탄탄한 중견게임사들 보다도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누리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글로벌 수출의 확대로 현재의 기업가치를 지키겠다는 전략이지만 이 마져도 모바일 게임 업체의 경쟁 심화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단일게임 개발사로서의 한계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며, 소셜플랫폼 의존도가 높다는 것도 데브시스터즈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