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기업 및 대중 관심에서 소외된 기업 주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모펀드 업계가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이 집중 조명하는 기술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애플과 구글 등 공룡 IT 기업이 시장의 집중 조명을 받는 것과 달리 사모펀드 업계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9일(현지시각) 사모펀드 그로스 캐피탈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10년간 사모펀드 업계의 수수료를 감안한 수익률이 S&P500 지수를 6.6%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 수익률을 기준으로 볼 때 사모펀드가 주식시장을 앞질렀다는 얘기다. 사모펀드의 투자 수익률은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벤치마크의 중간값을 근간으로 산출한다.
오크 힐과 스트라탐 캐피탈 등 크고 작은 사모펀드 업체들이 주식시장이나 IT 업계의 주변부에 속하는 기업 및 신생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펼치고 있다.
최근 데이터 분석 신생 업체인 알테릭스가 6000만달러의 자금을 사모펀드로부터 확보했고, 스토리지 업체인 솔리드파이어 역시 82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스트라탐 캐피탈의 밥 무어스 대표는 “오라클이나 IBM 또는 이들 기업을 누를 만한 덩치의 대규모 IT 업체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이보다 투자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낮으면서 전통적인 벤처 캐피탈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으면서 보수적인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기업에 대해 대규모 지분을 갖는 것이 사모펀드 업계의 일반적인 투자 형태라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실버 레이크와 비스타 에퀴티 파트너스 등 대규모 사모펀드의 경우 운용 자금 규모가 큰 만큼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 금액 역시 일정 규모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모펀드와 IT 업계 관계자들은 숨은 진주를 발굴, 투자하는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1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금융 업체용 전자 보고서 기기를 생산하는 독심의 크리스 라스무센 대표는 “지난 2006년 사모펀드 업체로부터 50만달러를 투자 받았을 때 IT와 금융업계에서 전례 없는 사례로 꼽혔다”며 “하지만 수년 사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업체의 투자가 크게 늘어났고,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