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부진한 한전·가스공사·동서발전도 인상폭 커
- 최근 5년간 연봉 한전 사장 12.8억 '1위'
- 가스공사·강원랜드·지역난방·무역보험 순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지난해 공기업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가스공사(E등급)와 한국전력(C등급), 한국동서발전(D등급), 지역난방공사(D등급) 사장도 경영실적이 부진했지만 연봉 인상률은 높아 '염치 없는 연봉'이라는 지적이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백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경기광명갑)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기관장이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12억 83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가 12억 5800만원, 강원랜드 12억 5200만원, 한국지역난방공사 12억 2700만원, 한국무역보험공사 11억 7300만원 순이다. 가스공사사장을 제외하면 현 기관장들이 모두 정·관계에서 내려온 낙하산 인사들이다.
특히 공기업경영평가에서 저조한 낙제점을 받고도 5년간 연봉이 급증한 기관들이 많아 눈총을 받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지난해 공기업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맞았지만, 연봉증가율은 95.2%로 산하 공공기관중 최고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지난해 연봉(성과급 포함)도 3억 571만원으로 최고액을 받았다(표 참조).
한국동서발전의 경우도 D등급을 맞았는데 기관장 연봉증가율은 55.7%에 달했다. 가스공사도 48.3%가 증가했지만 경영실적평가는 최하위 E등급이었으며, 46.4% 증가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D등급을 받았다.
그밖에 한국전력공사 41.1% C등급, 한국석유관리원 26.4% C등급, 한국무역보험공사 26.3% C등급, 한국산업단지공단 17.0% C등급 등으로 경영평가결과가 부진했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기관장들의 연봉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연봉을 받은 곳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5억 1200만원이었으며, 한국원자력문화재단 5억 2600천만원, 한국전력거래소 5억 60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은 기관장이 성과급을 아예 받지 못했다.
백재현 의원은 "부채와 방만경영에 허우적 거리는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이 해결책으로 직원들의 각종 복지혜택을 감소시키고 퇴직금, 자녀교육비, 경조사비를 줄이며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요해 왔는데, 정작 자신들은 연봉 올리기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자 방만경영 기관장은 성과급을 과감히 삭감시키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기관장이 사명감을 가지고 제역량을 발휘해 정부의 일을 제대로 해낼수 있는 여건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