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P&G와 손잡고 화장품 컬렉션 선보여
[뉴스핌=노종빈 기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업체 간 새로운 경쟁의 바람이 시작되고 있다.
무대는 바로 고급 화장품 시장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업체인 구찌는 최근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스킨파운데이션 등 화장품 컬렉션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 명품 브랜드 구찌, 화장품 컬렉션 선보여
이 제품들은 구찌의 디자이너 프리다 지아니니의 디자인과 생활용품업체 P&G가 합작으로 생산했다. 구찌는 그간 향수제품 부문에서 인지도를 확보해온 바 있어 이를 통해 외연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또 럭셔리 구두브랜드인 크리스티앙 루부탱 역시 최근 매니큐어 제품군을 내놓은 바 있다.
럭셔리 브랜드 업체의 화장품 라인에 대한 투자는 고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요소다. 또 유명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도 패션쇼에서 자체 화장품을 모델들에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왔다.
NPD그룹의 준 젠슨 디렉터는 명품 업체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에 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시키고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유지하려는 의도"라며 "럭셔리 브랜드 업체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英 화장품 시장, 높은 성장률
NPD 그룹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백화점에서의 고급화장품 매출은 최근 12개월간 22억달러를 기록,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또 미국의 화장품 시장은 전년대비 2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국에서도 고급화장품 시장은 매출 2억6400만파운드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12%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특히 네일케어 관련 매출이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핸드백을 사는 대신 50달러 수준의 럭셔리 브랜드 매니큐어를 구입하는 것도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훌 샤르마 니브캐피탈 대표는 "럭셔리 브랜드는 소비욕구를 불러일으키며 반드시 구입하고 싶게 만든다"며 "이는 고가의 핸드백 대신 립스틱을 구입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업체와 제휴…적잖은 리스크
크리스챤 디오르나 샤넬과 같은 유명 브랜드는 이미 화장품 분야에도 진출해 있으나 최근 마크 제이콥스나 마이클 코어스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진출로 시장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뷰티용품에 대한 전문성이 없지만 전문성을 갖춘 업체들과 제휴하고 있다. 마크 제이콥스는 LVMH 그룹의 세포라 사업부문과, 구찌는 P&G와 각각 생산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진출은 적잖은 리스크가 있다며 적절한 제휴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투자 규모가 적지 않고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해야 한다"며 "절대 단순한 사업은 아니어서 일부 브랜드들은 실패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