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정권교체 실패 남아공·터키는 '부족'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이 본격화할 경우 이머징 마켓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연준 충격에 비교적 잘 대비돼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선거에서 친기업 성향의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투자 신뢰도가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인도에서는 5주간에 걸친 총선에서 친 개혁, 친 기업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가 총리로 당선됐다.
7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친기업 정책을 내세운 조코 위도도 후보가 선출됐다.
여기에 인도 중앙은행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경상적자 규모를 축소하는 데 성공하고, 인도네시아의 경우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됐던 연료 보조금 삭감을 추진 중인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비춰진다는 설명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 브라질에 대해서는 큰 진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남아공 선거에서는 집권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재집권에 성공했으며, 터키에서는 지난 11년 간 터키를 통치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대선에 승리했다. WSJ는 이들 나라에서 재집권 한 세력들이 장기적 성장이 아닌 단기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물가와 경기 둔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브라질에서도 이달 대통령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후보들 간 접전이 예상돼 대대적인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