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패션 한류 최대 수혜자 中 온라인 몰 '한두이서'

기사입력 : 2014년10월01일 16:29

최종수정 : 2014년10월01일 17:07

'동대문 브랜드'로 코리안드림 실현, 매출만 수천억원

[뉴스핌=강소영 기자] 톱스타 전지현이 올해 4월 중국의 한 유명 의류업체와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 한류여신으로 불리는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영입한 회사는 놀랍게도 고급 의류 브랜드 기업이 아닌 '인터넷 쇼핑몰' 한두이서(韓都衣舍)라는 업체였다.

인터넷 쇼핑몰이지만 규모는 상상 이상이다. 2006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직원만 2300명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초기 매출은 1억 여원에 그쳤지만, 중국에 휘몰아친 한류 바람을 타고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2008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닷컴에 입점한 후, 2년 만에 의류업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8년 130만 위안(약 2억 2200만 원)이었던 연매출은 지난해 10억 5000만 위안(약 1798억 6500만 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5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한두이서는 2017년까지 매출액을 50억 위안(약 8565억 원)까지 늘리고, 같은 해 중국 본토 증시 혹은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성장 추세로 보면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초고속 사세확장으로 올해 9월에는 본사가 위치한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 12층 규모의 대형 사옥을 마련해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유명 연예인 황샤오밍(黃曉明)·리빙빙(李氷氷)·런취안(任泉)이 공동으로 설립한 스타 벤처캐피탈(Star VC)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3명의 지분보유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리빙빙 등 연예인 투자자는 앞으로 한두이서의 사업 확장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유행에 민감한 의류업체인 한두이서와 유명 연예인 협력은 브랜드의 지명도와 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두이서는 새로운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의류 온라인 소매판매 기업에 만족하지 않고, 회사를  패션 분야의 브랜드 창설 종합 '인큐베이터'로 키울 생각이다. 2020년까지 50개의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 '한류'로 이룬 코리안드림

'한국 도시스타일 의류를 만날 수 있는 집'이라는 회사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두이서는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다. 한두이셔의 CEO 자오잉광(趙迎光)은 1993년 중국 산둥대학 한국어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중국 국유기업에 입사했고, 1997년 서울로 파견근무를 나오게 되면서, 한국과의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됐다.

1997년은 한국의 아이돌 그룹 HOT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류'가 태동하기 시작한 때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자 자오잉광은 부업차원에서 이베이(eBay)에 한국화장품을 팔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타오바오에 각종 한국 신상품을 판매했다.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자 한국상품의 온라인 판매 시장의 성장성을 간파한 그는 2006년 본격적인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돌입했다.

처음에는 분유를 판매했으나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2007년 의류판매업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사업 전환은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그해 9월 자오잉광은 한국의 유명 인터넷 쇼핑몰을 참관하게 됐고, 이때 인터넷 의류 쇼핑몰 시장의 가능성을 직감하게 된다. 한국 업체 사장으로부터 시장 특성, 사업 노하우를 전수받은 그는 곧바로 사업전환에 착수했고, 회사명을 '한두이서'로 결정했다.

2008년 3월 친구들을 동업자로 영입하고, 자본금 60여 만 위안으로 사무실과 창고 등을 임대했다. 동시에 한국에도 법인을 등록, 본격적인 '한류'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2008년은 중국에서 한류가 이미 정착돼,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었다. 특히, 의류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업종으로, 동대문에서 도매로 구입한 옷을 판매하는 업체가 셀 수 없이 많았다.

사업 초기 한두이서는 판매 부진으로 고사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사업을 접으라는 지인의 권유가 이어졌다.

자오잉광은 한국에서 직접 의류를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난국 타개를 위해 고안한 전략이 구매전담팀을 꾸리는 것. 구매전담팀이 한국 의류 시장의 동향을 연구하고, 최신 유행 의류를 중국에 들여오면, 중국 디자이너가 현지 시장에 맞게 재디자인 하는 시스템이다. 생산은 중국 OEM업체에 맡겼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의 최신 스타일 수입, 생산단가 절감와 제품출시 주기 단축 등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주효한 덕택이었다.

자오잉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체 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현재 한두이서는 여성·남성과 아동 의류 분야에 HSTYLE·AMH·MiniZaru 등 18개의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자체 브랜드가 한국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 의류업계 유행을 따라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 유명 스튜디오에서 국내 유명 의류 인터텟쇼핑몰 모델을 채용해 상품 화보를 촬영하고, 패션전문 잡지도 발행해 한국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9월 26일 중국 유명 포털 시나닷컴과 웨이보(시나닷컴 산하 SNS)는 자오잉광을 올해의 중국 10대 경제인물로 선정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