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회, IS 공격 압도적 지지…참가국간 이견·지상군투입은 문제
[뉴스핌=이영태 기자] 영국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이라크와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선에 동참하는 유럽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IS 공격을 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전략인 '국제연합전선'이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얻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시리아 내 IS 공습 개시, IS 주근거지 건물 파괴-20여 명 사망.[사진=YTN 방송캡처] |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의원들에게 "(IS가) 영국 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영국은 이를 군사적으로 맞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득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23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아랍 5개국의 공습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으며, 영국은 IS에 대항하는 쿠르드족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전투기 감시 활동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에도 나섰다.
이라크 공습에는 참여했지만, 시리아 내 IS 공습 참여는 꺼렸던 프랑스도 자국민 인질에 대한 참수 사건을 계기로 동참할 태세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RTL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도 시리아 공습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덴마크 정부도 이날 IS 공격을 돕기 위해 중동 지역으로 자국 공군의 F-16 전투기 7대를 보내기로 했으며, 다음 주에는 작전 지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으로 구성된 G7도 전날 성명을 발표해 IS 격퇴를 위한 군사작전에 지지를 표시했다.
미국이 지난 22일 시리아의 IS 거점을 공습하기 시작했을 때 아랍 5개국이 함께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현재 직·간접으로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전선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나라는 한국 등 모두 60여 개국이다.
국제연합전선의 문제는 참여국이 많아질수록 중동질서 재편과 맞물린 각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라크와 시리아 내에서 IS를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선 결국 지상군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도 이를 배제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IS 공습 한계에 대한 회의론과 참가국 간 이견을 부각시킬 수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보스턴글로브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 주도의 IS 격퇴 작전은 문명의 충돌도, 중동에서 미국이 또 벌이는 지상전도, 그리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돕는 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군의 공습은 IS의 자금줄인 시리아 동부 석유시설에 집중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IS가 시리아 내 유전 10곳 중 6곳을 장악했으며 석유 밀수로 매일 최소 100만달러(약 1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추정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