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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냈다" 한국 여자펜싱 간판 김지연(왼쪽에서 두 번째)이 23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45-41로 누르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이라진, 황선아, 윤지수와 기뻐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중국의 대회 4연패를 저지하며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했다. [사진=뉴시스] |
아시안게임 사상 감격의 첫 금메달…中 4연패 물거품
[뉴스핌=김세혁 기자] 한국 펜싱 여자대표팀이 강적 중국을 상대로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지연(26·익산시청)과 이라진(24·인천시중구청), 황선아(25·양구군청), 윤지수(21·동의대)로 팀을 꾸린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대표팀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강호 중국을 45-41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승리로 한국 여자 펜싱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사브르 단체전에서 처음 금메달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 광저우 등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번번이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던 한국은 마침내 중국을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펜싱대표팀은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과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김지연을 누른 돌풍의 주인공 이라진을 앞세워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했다.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중국은 역시 강했다. 이라진과 션천의 승부에서 중국이 가볍게 앞서가자 맏언니 김지연이 추격에 나섰다. 치엔 지아루이를 상대한 김지연은 침착하게 2연속 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흘렀다. 관중과 시청자 모두 손에 땀을 쥘 정도였다. 막내 윤지수가 위신팅에게 연속 실점하면서 첫 라운드를 11-15로 뒤진 한국은 이라진을 다시 앞세웠지만 14-20까지 스코어가 벌어지고 말았다.
이번엔 막내 윤지수가 힘을 냈다. 윤지수는 션천을 상대로 연속 득점, 8점을 뽑았다. 22-25로 중국을 바짝 추격한 한국은 김지연이 26-26 동점을 만들며 명승부를 이어갔다.
접전 끝에 2라운드를 30-28로 앞선 한국은 다시 막내 윤지수를 내보냈다. 치엔 지아루이의 저항이 거셌지만 윤지수도 실수 없이 검을 휘둘렀다. 35-32로 점수차를 석 점으로 벌린 한국은 이라진의 여유있는 운영으로 점수차를 7점차까지 더 벌렸다.
마지막이 불안했다. 40-33 상황에서 에이스 김지연은 4연패를 노리는 중국 션천의 기세에 눌리며 주춤했다. 1점을 얻는 사이 대량실점, 41-41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막판에 김지연이 여유를 되찾으며 연속 4득점, 피 말리는 승부를 45-41로 마쳤다.
중국의 아시안게임 4연패를 저지한 한국 이라진은 대회 2관왕에 오르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