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 로스웰의 한 초원에서 발견된 남성 [사진=유튜브 캡처] |
현지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로스웰에서 자동차 사고가 발행, 남성 2명이 행방불명됐다 뒤늦게 구조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사고지점에서 떨어진 초원에서 발견된 남성 2명은 모두 기억상실증을 호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 2명은 차량을 타고 가다 로스웰에서 사고를 낸 뒤 911에 직접 전화해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과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이들은 자취를 감춘 뒤였다.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찌그러진 차만 덩그러니 멈춰 있었고, 신고를 한 두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7시간 정도 뒤 두 사람이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들은 당나귀가 풀을 뜯는 초원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19일 새벽 2시경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구조된 두 사람은 사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중 한 남성은 “당나귀가 가득한 초원에서 정신이 들었다. 이전 기억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외계인 시체가 수습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스웰에서 이들이 UFO의 습격을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로스웰은 1947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로스웰 미확인비행물체(UFO)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그해 6월14일 미국 뉴멕시코주의 시골마을 로즈웰에서는 알 수 없는 비행체의 잔해가 발견되면서 흉흉한 소문이 이어졌다. 미국 정부가 UFO에서 외계인 시신을 수습한 뒤 극비에 부쳤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로스웰은 UFO 전문가가 주목하는 명소가 됐다.
이후 로스웰사건은 진실 은폐를 주장하는 UFO 전문가들과 미국 정부의 마찰까지 초래했다. 실제로 미국 공군은 로스웰에 추락한 비행체의 잔해가 당초 UFO의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기상관측기구라고 급히 수정, 논란을 자초했다.
1990년대 초 UFO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UFO 은폐 기도를 담은 책을 출간했고, 이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 로스웰사건이 재조명됐다. 하지만 2011년에는 로스웰사건이 미국을 겨냥한 구소련의 음모였다는 주장을 담은 책 ‘에어리어51’이 등장하면서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로스웰 UFO 추락은 현재까지도 진실을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유명한 사건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