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여의도를 가르는 칼', 중국계 금투업 진입

기사입력 : 2014년09월18일 15:55

최종수정 : 2014년10월13일 14:38

후강퉁-RQFII 비즈니스 '반분' 우려

[뉴스핌=이영기 기자] 여의도 금융투자업계가 중국계의 진입에 긴장하고 있다. 대만 유안타그룹이 리테일의 강자 동양증권을 인수한 후 이제 중국 푸싱그룹이 대형사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금투업계 상당한 충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계의 금투업계 진입은 이들이 중국본토 경제계에 대한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제 막 열리는 중국 자본시장 관련 비즈니스를 '반분(半分)'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를 가르는 칼'인 셈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깝게는 10월 중 후강퉁(별도의 라이센스 없이 상해증시와 홍콩증시의 상장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 시행되고, 연말까지는 RQFII(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제도가 본격화된다.

후강퉁은 중국본토 주식에 대해 개인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중국 실물경제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가 관건이다.

RQFII의 경우 주로 채권과 관련되지만 중국채권투자 뿐만 아니라 중국기업이 국내시장에서 위안화채권을 발행하는 비즈니스도 창출한다.

어느쪽이든 탄탄한 중국본토에 대한 네트워크가 관련 영업을 좌지우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의도 증권가가 동양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에 중국계가 관심을 보이는 데 긴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형증권사 IB담당 본부장은 "중국계가 금투업에 뛰어들어 RQFII와 후강퉁 등 중국자본시장이 열리면서 생기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반분하는 양상이 될 수도 있다"며, "반분이란 표현은 좀 오버같지만 실제로 최소한 인바운드 비즈니스는 중국계가 반 이상을 차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 '유안타증권'으로 상호를 바꾸는 동양증권은 기존의 리테일 강점을 잃지 않고 있다. 

최근 두산건설 전환사채(CB) 투자자모집에서 주간사 중 유일하게 청약물량을 채우는 영업력을 보여줬다.

동양증권이 332억2900만원을 청약받아 당초 목표치인 300억원을 넘긴 것이다. SK증권이나 NH농협증권이 소화한 물량이 각각 3억7500만원과 27억7300만원인 점을 보면 눈에 띄는 성과다.

이 같은 리테일의 강점을 바탕으로 동양증권은 이미 중국기업의 IPO와 채권발행에 역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회사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미 IPO와 위안화채권발행 딜 소싱이 상당히 진행된 분위기.

동양증권의 한 관계자는 "유안타증권과의 네트워크와 중국당국에 대한 노하우 등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으로의 아웃바운드도 있지만 현재 초점은 중국기업의 인바운드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기준 중국이 역외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채권(딤섬)중 회사채가 절반 이상인 점은 증권계의 우려가 현실적임을 보여준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석중 연구원은 "딤섬본드에서 회사채 비중이 51%"라며 "위안화 허브 대응전략에 따라 우리 자본시장의 성장판이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런 판에 현대증권 인수에도 중국계 푸싱그룹이 뛰어들자 투자은행(IB)업무에서 대형 딜들마저 잠식당할 처지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마침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홍기택 KDB금융 회장도 "위안화 표시채권 주선 및 인수합병(M&A) 등 업무를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대형딜을 놓치지 않을 태세을 보였다.

보험업과 자산운용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국 푸싱그룹이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 포함)을 인수한다면 현대증권의 대형IB로서의 역량은 배가될 것이 분명하다.

한 M&A전문가는 "중국자본시장과의 연계성을 고려하면 중국 푸싱그룹이 현대증권 인수에서 가장 유리해 보인다"며 "그 이유는 중국자본시장과 관련한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금융투자업계가 긴장하는 대목들이 현실화돼 사업 영역을 가르는 날카로운 칼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