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자본시장을 연다] ①증권가 잰걸음… 중국계 진입에 '비상'

기사입력 : 2014년09월15일 16:49

최종수정 : 2014년09월15일 16:58

동양증권, 중국계 '인바운드'에 초점… 푸싱그룹 소식에 긴장

중국 자본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 가뭄에 단비같은 이 기회를 잡기 위해 금융투자업계가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10월부터 시행되는 '후강퉁(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간 교차매매 허용)'을 통해 현지 증권사를 통해 본토 A주에 직접 투자가 가능해진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울에 위안화 직거래시장을 연내 개설하기로 합의했고, 한국에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한도 800억위안(13조5000억원)이 부여됐다. 오는 25일 '성큰 다가온 중국 자본시장 -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제2회 중국포럼을 개회하는 뉴스핌은 증권사와 운용사, 유관기관들의 중국투자 기회를 부여잡기 위한 노력과 함께 최근 주목할 변화를 살펴본다. 시장은 늘 '준비된 자'에게만 확고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편집자 주>

[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여의도 증권가는 가깝게는 10월중에 실시되는 후강퉁(별도의 라이센스 없이 상해증시와 홍콩증시의 상장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과 연말까지 도입이 예상되는 RQFII(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자)제도에 대한 준비로 분주한 분위기다.

특히 동양증권에 이어 최근 현대증권까지 중국계 자본이 넘보는 상황이라 증권가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두고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주식시장을 여는 후강퉁이 시장의 당초 예상인 오는 10월 13일보다는 1~2주 내외 늦은 10월 중 후반(오는 20일 이후)경에나 도입될 전망이다.

주식매매이익에 대한 과세여부와 세율과 계약체결 후 3일 양수도와 같은 결제 관련 세부 사항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후강퉁의 실행을 위한 시스템 1차 테스트는 완료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업계에서는 RQFII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하는 양상이다. 우선 구체적인 상품을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한도를 얼마나 승인 받느냐이기 때문. 증권사들은 우선 자격획득과 한도승인 신청 서류 준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쪽에서는 자격획득 등을 위한 서류준비 이외에 특별한 준비사항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만계 유안타그룹(증권)으로 인수된 동양증권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구체적인 회사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미 중국기업의 한국증시 기업공개, 한국에서 위안화 채권발행 등에 관한 마케팅에 집중해 딜소싱이 상당수준 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동양증권의 한 관계자는 "유안타증권과의 네트워크와 중국당국에 대한 노하우 등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으로의 아웃바운드도 있지만 현재 초점은 중국기업의 인바운드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강퉁에 대해서는 좀 더 긴박한 양상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이미 추석전에 한차례 후강퉁 소개와 함께 주요종목에 대한 추천 등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우투는 몇몇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이런 설명회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우투 해외상품부 이윤학 이사는 "200명 좌석에 300명 이상의 고객들이 설명회에 참석했다"면서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중국주식과 후강퉁에 대한 설명회를 계속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후강퉁 관련 보고서를 냈고 이에 앞서 중국증시의 개별종목에 관한 서적도 출판했다.

이 같은 증권가의 잰걸음에 긴장감을 더하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미 중국관련 네트워크가 강한 유안타에 인수된 동양증권이 앞서나가는 조짐이 있는 데다 대형증권사인 현대증권 인수에 중국 푸싱(復星, Fosun)그룹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푸싱그룹은 보험업, 자산운용업, 철강업, 부동산업 등을 하는 중국 100대 기업 중 하나로 M&A업계에서는 포식성을 자랑하는 그룹이다.

앞의 동양증권 관계자는 "중국계 자금이 현대증권을 인수한다면 우리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증권사들은 말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자본시장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맞이하는 여의도 증권가가 잰걸음 하는 와중에 한국 증권업을 넘보는 중국계 네트워크에 바짝 긴장하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