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안주식 소멸=증시 호조' 샐리의 법칙 기대
중국 증시의 회복 반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 A주 시장에서 1위안짜리 주식이 사라지면서 대세 상승의 신호탄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증시에서는 호황기 때마다 여지없이 1위안 또는 1위안 미만의 초저가주들이 2위안대로 뛰어오르는 '샐리의 법칙이 ' 작용했기 때문이다.
저가주들의 반란은 주가가 조정을 받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됐다. 상하이 A주가 1.82% 폭락한 이날 저가주들의 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하는 기현상이 펼쳐졌다.
특히 1위안짜리 주식들의 몸값이 수직 상승하며 2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증시에서 1위안짜리 주식이 자취를 감추게 된 순간이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에 따르면 마강(馬鋼〮600808)과 산둥(山東)강철(600022) 등 1위안 대에 머물던 종목들이 이날 2위안을 돌파했다. 마강은 2.02위안, 산둥강철은 2.03위안으로 마감하며 각각 5.76%와 6.28% 상승했다. 중궈중예(中國中冶〮601618)는 2.39위안, 중궈이중(中國一中〮601106)은 3.01위안에 마감했다.
지난 6월 20일 기준 A증시에서 1위안짜리 주식은 12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9개가 철강 관련주다. 2.5위안 이하에는 항공사인 하이난항공, 제지업체 산잉즈예, 부동산 메이하오그룹 등이 포함돼 철강과 교통 관련종목이 저가주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증시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중국 A증시 사상 1위안짜리 주식이 사라졌던 적이 두 번 있었는데 모두 중국 증시가 호황기로 돌아선 시점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2005년~2007년 최고 황금기가 오기 전 중국 증시는 2001~2005년 오랜 침체기를 겪은 바 있다. 당시 1위안대 주식은 최고 167개에 달했다. 심지어 1위안도 안되는 주식이 40개에 이르렀다. 반짝 호황기를 누렸던 2009년에도 한차례 1위안대 주식이 사라졌다. 2008년 말 1위안대 주식은 60여개에 달했었다.
그런데 두 차례 모두 정부 정책 덕분이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2005년에는 증시 개혁, 2009년에는 4조위안대 대규모 경기부양자금 투입 등이다. 이번에 철강과 교통 관련 종목이 주종을 이룬 저가주의 반등도 정부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국유기업 개혁에 속도가 나면서 올 들어 20개 성시에서 국유기업개혁 방안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국유기업개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철강 석탄 비철 등 국유기업 테마주가 관심 대상이 된 덕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에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면서 반등 가능성이 높은 저가주에 자금이 몰린 것도 주가 호조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베이징둥팡징강(北京東方井岡)투자센터의 후웨이둥 사장은 “철강업종에 별다른 변화가 없음에도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적은 투자에도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초저가주에 대한 반등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초저가주들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지겠지만 1~2개월 정도밖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