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온:끝의 시작'의 한 장면 [사진=영화 '주온:끝의 시작' 스틸] |
19Hz로 상징되는 초저주파는 비록 귀로는 듣지 못하지만 뇌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인체를 반응하게 한다. 바람이 불거나 기차가 통과할 때 나는 소리 중에도 초저주파가 포함돼 있다. 우리는 미처 귀가 듣지 못하는 다양한 초저주파 속에 살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초저주파가 섬뜩한 심령현상을 느끼는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심령현상과 결합한 초저주파 연구는 1960년대 이미 시작됐다. 프랑스 과학자가 초저주파를 실험하던 중 주변에 있던 조수들이 원인 모를 한기와 공포, 이명에 시달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초저주파와 심령현상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귀에 들리지 않는 이 소리가 심지어 환각까지 유발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귀신이 자주 출몰하는 ‘고스트 스폿’에 초저음파가 다량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초저주파와 심령현상의 관계에 주목한 대표적인 학자는 영국 과학자 빅 탠디였다. 그는 유령이 자주 등장한다는 런던 지하철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초저주파를 측정했다. 그 결과 빅 탠디는 심령현상이 19Hz 이하 초저주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고스트 스폿에서 초저주파가 측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확실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많은 학자들은 인체가 눈사태나 해일 등 예측할 수 없는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초저음이나 진동에 공포를 느끼도록 진화해왔을 거란 추측에는 동의한다.
자신이 초저주파를 들을 수 있는지 여부는 간단한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등에 공개된 관련 영상들은 보통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19Hz 초저음파를 담았다. 당연히 아무리 음량을 키워도 반복적인 진동만 느껴지는 게 정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