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장품, 유아, 엔터 외에 IT분야도 '관심'
[뉴스핌=김양섭 기자] 중국 자본의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가 공격적이다. 주로 중국 내수에서 통할 패션, 화장품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지만 분야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내기업들도 자금 상황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만큼 중국 자본 유치를 반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중국 자본의 타깃이 될 업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슈넬생명과학은 중국 화청그룹에 매각을 추진중이다. 전날 슈넬생명과학측은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해 “중국 화청그룹과 지분매각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주가는 이틀째 급등세다.
앞서 이달초 아가방앤컴퍼니도 중국 자본에 경영권을 넘기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주가는 이후 급등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기업에 매각되는 종목들이 이처럼 급등세를 기록하는 배경은 향후 중국시장에서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수년전 중국자본에 매각됐던 의류업체 '아비스타'의 경우가 선례가 됐다. 이 업체는 중국업체에 매각된 뒤 실적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올 한해 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구오 있는 업종은 '화장품'이다. 중국인들에게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때문에 중국자본이 관심을 보일만한 화장품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업체들도 중국자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윈윈' 관계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리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이 수준 낮은 디자인과 상품 기획력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 기업 인수를 통해 이를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라며 "결국 중국향 소비재 업체가 향후 중국인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과 더불어 중국 자본이 콘텐츠 확보라는 입장에서 이들 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패션 뿐만 아니라 2010년 이후 빠르게 성장한 중국 화장품 업체 또한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게임업체 등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분야도 올해 들어 '삼성'에서 '중국'으로 성장축이 이동하고 있는 영역이다.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던 삼성전자가 기울고, 그 자리를 중국업체들이 대신하고 있는 추세다. 자연스럽게 부품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기술력'이 브랜드화되면서 삼성에 납품 실적이 있는 IT부품업체들이 중국 자본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M&A주선 업무를 하는 한 관계자는 "IT업체에 대한 중국 자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주로 삼성에 납품 실적이 있는 업체들을 찾는다"고 전했다. 중국업체로 고객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국내업체들도 중국업체들의 러브콜을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매각을 추진중인 동부하이텍 등과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택도 중국 기업의 관심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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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방앤컴퍼니 주가 추이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