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장부부 엘리슨(왼쪽)과 마리나[사진=인스타그램] |
[뉴스핌=김세혁 기자] 동성애 결혼이 금지된 러시아에서 여장부부가 탄생해 주목 받고 있다.
화제의 부부는 마리나 데비스(24․남)와 엘리슨 브룩스(22․여). 겉으로는 둘 다 여성으로 보이지만 마리나 데비이스는 패션모델로 일하고 있는 엄연한 남성이다.
여성보다 더 예쁜 외모로 눈길을 끄는 마리나 데이비스는 여장이 취미다. 길게 기른 머리에 날씬한 다리를 가져 누가 봐도 여성이지만 생물학적으로 마리나는 ‘가슴이 없는’ 남성이다.
마리나가 여장을 하는 이유는 동성애와 동성애자 결혼에 엄격한 러시아의 관습을 비웃기 위해서다. 러시아는 동성애를 법적으로 금지하지 않지만 관습적으로 동성애를 탄압한다. 러시아는 유럽의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참가하는 콘테스트 ‘유로비전 2014’에 오스트리아 여장 남성 콘치타 부어스트가 참가한다는 이유만으로 자국 가수를 파견하지 않아다.
러시아의 동성애 탄압에 반대하는 마리나 부부는 인스타그램에 부부사진들을 올려놓고 ‘시위’ 중이다. 마리나는 “동성애를 삐딱하게 보는 러시아의 시선은 케케묵은 구습에 불과하다”며 “비록 동성애자는 아니지만 이 땅의 모든 동성애자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