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유가가 장 초반의 하락세를 뒤집고 상승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1.16달러, 1.27% 오른 배럴당 92.83달러에 마감했다.
장 초반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발표로 부담을 보이던 시장은 러시아와 서방국가간의 갈등 국면에 집중하면서 하락폭을 모두 반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수요 증가세의 둔화 정도는 놀랄 만한 정도"라며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각각 하향조정했다.
IEA는 북미지역의 셰일유 붐을 감안하여 2014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아닌 산유국으로부터의 공급량이 일일 평균 160만배럴 늘어나고 2015년에는 130만배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공급 강화 및 수요 감소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중동지역의 분쟁과 관련한 불안감은 시장을 다시 휩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일 IS 대응에 주저하지 않겠다며, 시리아 공습을 승인하는 한편 이라크에 미군 475명을 추가 파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을 끝까지 찾아내 격퇴할 것"이라며 "미국을 위협하면 피난처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철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시리아 정부의 동의 없이 이같은 공습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하면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가 없는 도발 행위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로 인해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며 "이로 인해 시리아에 추가적인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새로운 러시아 제재안을 오는 12일부터 발효시킬 예정이다.
오일 아웃룩&오피니언의 칼 래리 대표는 "여전히 많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13센트, 0.13% 상승하며 배럴당 98.17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