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이준영 기자] 국내 최대 증권사 KDB대우증권의 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다루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일정을 기존 9월30일에서 11월14일로 연기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사내이사 후보자는 임시주주총회 2주전에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앞서 대우증권은 이달 15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정하고 9월 30일 임시주총을 열어 선임 절차를 끝내겠다고 지난 7월31일 공시한 바 있다.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이 지난 7월29일 임기를 남겨두고 사임한 뒤 후임 인선이 속전속결로 마무리될 듯 했고 일각에서는 특정인사의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추석 전부터 다시 인선 경쟁체제로 간다는 얘기가 나돌더니, 결국 촉박한 일정 속에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김 전 사장의 사임 직후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로는 외부에선 전병조 KB투자증권 IB부문 부사장,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 등이 있었으며 내부에선 직무대행을 맡은 구동현 부사장을 포함해 이삼규 수석부사장, 황준호, 홍성국 부사장 등이 폭넓게 거론됐다. 곧이어 시장에서는 최경환 라인이 올 것이냐 홍기택 라인이 움직이느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후 일부 매체를 통해 박동영 전 부사장이 유력후보로 사실상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가자 '사전 내정설'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박 전 부사장은 산은지주회장과의 관계보다는 청와대에서 직접 조율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어지간한 후보군은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결국 후보군을 둘러싼 이러저러한 구설수 속에 산은금융지주 측이 임시주총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우증권 관계자는 "대표 선임 관련해서는 KDB금융지주 측에서 정하는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1위 대형 증권사 CEO가 갑자리 자리에서 물러나더니 후임 인선을 두고 KDB대우증권에 지금 어떤 인물이 필요하다는 바른 얘기를 하는 사람은 없고 모두 저 위에서 누가 인사를 조율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