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해체한다. 지난 2011년 9월 고양원더스 구단주 허민이 고양원더스 독립야구단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너클볼 소유자로 미국 무대까지 밟았던 허민 구단주가 이끄는 고양원더스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팀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고양원더스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3년간 구단을 운영하면서 창단을 제의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며 “아쉽지만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는 2014 시즌을 끝으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양원더스는 “당분간 훈련 여건을 최대한 제공하면서 선수 및 코칭스태프가 새 길을 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원더스는 창단 후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우선 서울대와 버클리음악대학을 나온 기업가 출신 괴짜 구단주 허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성공한 기업가로 손꼽히던 허민은 2008년 회사를 매각하고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야구수업을 받았다. 특히 허민은 고양원더스 창단 후 지난해 미국 독립리그에 참가해 너클볼을 뿌린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허민 구단주의 고양원더스는 2011년 9월15일 KBO, 고양시와 함께 창단한 후 같은 해 12월12일 정식 출범했다. ‘열정에게 기회를’을 슬로건으로 내건 고양원더스는 KBO 퓨처스 팀과 교류전을 시작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고양원더스는 2012년 20승7무21패, 2013년 27승6무15패, 올 시즌 43승12무25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담금질을 계속한 고양원더스는 2012년 이희성을 시작으로 같은 해 5명, 2013년 12명, 2014년 5명 등 총 22명의 선수를 KBO 소속 프로구단으로 이적시켰다. 이들 중 일부는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