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돌다리 두드리기'
애플 신제품 공개에 환호와 우려 뒤섞여
美 7월 도매재고, 전월보다 0.1% 증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기술주의 주도하에 반등하며 나스닥지수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연출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10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54.84포인트(0.32%) 상승한 1만7068.7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7.26포인트(0.37%) 상승한 1995.7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34.24포인트(0.75%) 오른 4586.52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고점에 대한 부담과 함께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데 우려를 보이며 주춤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에버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가프니 전략가는 "경제가 금리 인상을 견뎌낼 만큼 강해질 것"이라며 연준이 내년 2분기 혹은 3분기 시작 즈음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오는 16~1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가질 예정으로 금주 발표되는 실업수당 청구건수 및 소매판매 지표 등이 개선세를 보일 경우 금리인상과 관련된 내용이 보다 세부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국채 수익률이 5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전일에 이어 애플의 신제품 발표와 관련된 이슈들이 가장 크게 부각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16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의 신제품 공개 이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도 '매수' 혹은 '비중확대' 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이전 107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스크린 크기를 확대한 아이폰은 애플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애플페이와 애플워치도 주요한 플랫폼으로서 회사의 실적을 지지해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퍼시픽크레스트증권은 아이폰의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애플워치만의 독보적인 특징도 부족하다며 애플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퍼시픽크레스트는 "애플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어 마진과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주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면서도 "애플워치가 놀라울 수준의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내년 실적 성장에 부담이 되고 주가의 상승도 가로막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이베이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PayPal)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더 쉽고 안전하게 애플페이를 통해 결제 가능해질 경우 페이팔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파이퍼 제프리는 '애플페이'로 인해 페이팔의 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며 이베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63달러에서 55달러로 내려 잡았다.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애플페이의 경쟁 위협이 향후 3~6개월동안 이베이의 다방면에 걸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애플페이는 모바일 지불 시장에서의 경쟁을 뒤흔들만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7월 도매재고가 전월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0.5% 증가는 물론 전월의 0.3% 증가보다도 낮아진 수준이다.
도매판매는 전월대비 0.7% 증가해 직전월의 0.4%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