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발목잡혀
美 7월 구인건수, 소폭 하락하며 양호한 수준 유지
애플, 신제품 공개에 주가 '요동'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다시 불거진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 등에 압박을 받으며 약세장을 연출했다. 신제품을 공개한 애플의 주가는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9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97.36포인트(0.57%) 내린 1만7014.06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3.09포인트(0.65%) 하락한 1988.45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0.00포인트(0.87%) 밀려나며 4552.29에 장을 마쳤다.
미국 경제의 개선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인 반면 지난달 고용지표는 급격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소매 판매 실적이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아직까지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웰스파고 펀드 매니지먼트의 존 만리 전략가는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며 "만일 연준이 금리를 앞당겨 인상할 경우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또다른 경제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다음 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은 오는 16~17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구인건수는 467만건을 기록해 13년래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들이 고용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면서 고용시장이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공공 부문에서 구인건수 감소가 나타났지만 민간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늘리면서 일정 부분 상쇄됐다.
7월 전체적인 취업자수는 8만1000명 증가한 487만명으로 지난 2007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시장은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제품들에 관심을 보이며 활발한 거래를 이어갔다.
애플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차기 스마트폰을 비롯해 첫 웨어러블 기기, 그리고 모바일 지불 서비스 등 소비자들에게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다. 이번 신제품 공개 행사는 팀쿡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들어선 이후 가장 넓은 폭의 제품들을 소개한 자리로 특히 애플워치는 애플이 지난 2010년 아이패드를 선보인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는 시장이 예상했던대로 대각선 길이 기준 각각 4.7인치와 5.5인치로 전작인 5S의 4인치 대비 스크린 크기를 키웠다.
이들 제품은 새로운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애플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A8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애플의 필 쉴러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A8프로세서가 지난해 출시된 5S에 탑재된 A7 대비 연산능력이 25% 향상됐으며 그래픽 성능도 50%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출시됐던 오리지널 모델과 비교시 연산 능력은 최대 50배 빨라진 수준이다.
또한 둥근 모서리의 사격형 모양인 애플워치는 흠집에 강한 사파이어글래스를 장착했고 다양한 시계 줄을 제공함으로써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매력도 살렸다.
그러나 애플의 주가는 제품 발표 이후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1% 수준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크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1억8000만주 가량에 달해 평균 거래량인 4911만주 대비 활발한 수준을 보였다.
또다른 종목 가운데에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의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이 또다시 감소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1.5%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이 전월보다 3.7% 감소했다고 밝혀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