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필두로 유럽, 아시아까지 강타 예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는 18일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투표를 앞둔 가운데 스코틀랜드가 실제 대영연방에서의 독립이 결정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역시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분리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라 투자가들 사이에 경계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미 금융시장은 리스크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파운드화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한편 스코틀랜드 관련 런던 상장 주식이 강한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가 오는 18일 실시된다.[출처:AP/뉴시스] |
크레딧 스위스는 9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결정될 경우 깊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대규모 예금 이탈이 불가피하고, 북해 유존의 공급이 위축되면서 영국의 경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10~20%의 통화 평가절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는 또 임금 저하와 가파른 실업률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우려된다.
에너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될 경우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대폭 확대되는 한편 실물경기 한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금융시장 및 경제 불안정이 영국 뿐 아니라 유로존과 글로벌 전반에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권과 외환시장, 유틸리티를 필두로 독립에 따른 파장이 자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스페인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두드러진다.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이 결정될 경우 스페인의 카탈루냐 독립 여론을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도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으로 강한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IG의 에반 루카스 시장 전략가는 “지금까지 분리에 대한 경계감이 영국 주식시장과 파운드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실제 투표에서 찬성이 우세할 경우 상당수의 불확실성이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의 비시루 바라단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금융시장이 두 가지 측면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국채 수익률의 변동성이 높아질 여지가 높고, 이에 따라 글로벌 국채시장 전반이 휘둘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영국과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유럽 금융기관들이 포트폴리오 방어를 위해 아시아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미즈호는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