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롯데마트가 최근 3년간 추석 이후 10일간 매출을 이전 10일과 비교 분석해본 결과, 포스트 추석의 키워드를 ‘D.S.L.R’ 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D.S.L.R’은 ‘Diet’, ‘Sweet, Sour, Spice, Salty’, ‘Leisure’, ‘Refresh’의 약자로, 추석 이후 기간인 ‘포스트 추석’ 시즌에 나타나는 소비 트렌드다.
‘D.S.L.R’에 해당하는 상품들의 경우 오히려 같은 기간 평균 10~40% 가량 신장해 포스트 추석 시즌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D(Diet)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불어난 체중을 감량하는데 도움이 되는 상품들은 포스트 추석 시즌의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 ‘체중계’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포스트 추석 시즌(D+1일~10일)의 매출은 추석 직전 10일(D-9~D-day)간 매출에 비해 평균 32.9% 많으며, 같은 기간 아령, 덤벨 등 ‘헬스용품’의 매출 신장률은 22.8%에 달한다. 또한, 제수용으로 사둔 흰쌀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현미, 보리 등을 선호하게 돼, ‘혼합잡곡’의 매출 신장률은 23.2%를 기록했으며, ‘마테차’도 19.2% 매출이 늘어났다.
반면, 다이어트와 상반되는 트렌드 S(Sweet,Sour,Spicy,Salty)도 나타나 관심을 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제수용 음식을 많이 장만하기 때문에 기름진 명절 음식에 지쳤던 입맛을 살리는 달고, 시고, 맵고, 짠 상품들도 포스트 추석 시즌에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콜릿’, ‘코코아’가 각각 35.1%, 29.0% 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식빵’은 26.3%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라면의 경우도 맵고 짠 맛으로 6.9% 가량 신장했으며, 그 중 짜장 라면은 38.0%로 보다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포스트 추석 시즌은 본격적인 가을철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로, 소비자들은 본격적인 야외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L(Leisure) ‘등산복’(34.5%), ‘등산용품’(41.6%)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한 여름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수영복’의 매출도 26.6% 가량 늘어났다. 이 밖에 인라인, 스케이트 보드 등 ‘롤러용품’(16.8%), 축구, 야구 등의 ‘구기용품’(13.1%)도 매출이 늘었으며, ‘자전거’의 경우에는 매출이 40.5%나 늘어 포스트 추석 시즌의 야외 활동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 (Refresh)은 추석 때는 일가 친척들이 모두 모였다가 헤어지기 때문에 포스트 추석에는 어지럽혀진 집안 구석구석을 정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랍장, 공간박스 등 ‘수납용품’의 매출은 추석 이전보다 23.5%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고, 다리미, 세탁건조대 등 ‘세탁용품’의 매출도 19.9% 늘어났다. 더불어, 스탠드, 등기구 등 ‘조명/전구’는 12.9%, 학생가구, 행거 등의 ‘가구’는 22.6% 가량 매출이 늘어, 집안을 정리하는 김에 집안 분위기도 바꿔 보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포스트 추석 시즌에는 추석 특수를 대체할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낼 필요가 있다”며 “D.S.L.R 상품군에 대한 물량 확보 및 가격 할인을 통해 ‘불황 후 빈곤’이 찾아오는 시기인 추석 이후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