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한국 증시의 '비빌 언덕'이 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도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현대자동차가 달러, 엔화 대비 원화 강세 때문에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노사의 임단협 타결이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도 주목했다.
▲현대차 최근 6개월 주가차트 |
현대차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원화강세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강세와 엔저 때문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1일부터 9월5일 현재까지 1010원~1020원대를 보이고 있다. 5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24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년 3분기 원달러환율 1070원~1140원대보다 50원~130원 낮은 수준이다.
엔저도 문제다. 5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05.71엔을 기록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전일 일본은행(BOJ)이 경기부양 기조를 재확인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저와 원고 현상에 현대차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8월 4.4%로 지난 7월 4.7%에 비해 0.3%포인트 내려갔다.
업계는 미국시장에서 현대차가 판매량 증가에도 점유율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엔저를 앞세운 일본 자동차 제조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권순우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율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3Q 실적 컨센서스 하락 중
증권가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100억원 규모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7월말 1조9354억원에서 지난 5일 현재 1조9310억원으로 0.23% 줄었다.
▲현대차 3분기 실적 컨센서스 변화 |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도 "달러대비 원화강세에 이어 엔저까지 겹쳐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에 비해 수출 경쟁력이 하락했다"며 "이에 3분기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석전 타결 될 것으로 기대했던 임단협이 결렬된 부분도 3분기 실적 부진의 한 근거다. 노사 타결 실패로 9월 공장 가동률이 감소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대차와 노조에 따르면 지난 1일 울산공장에서 진행한 20차 임단협에서 노사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김형민 연구원은 추석전 임단협 합의 실패로 추석 연휴와 주말 특근 참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 임단협 노측교섭위원 관계자에 따르면 임단협 합의 전까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현대차 임단협 핵심 이슈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다. 노조측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을 요구하지만 사측은 근무 일수 등 지급 조건이 있는 상여금은 고정성이 없다며 통상임금이 아니라는 입장.
통상임금은 야근이나 휴일 근무수당의 기준이기에 정기상여금이 포함되면 임금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정기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최종 판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