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와 MOU 체결, 내년 1월까지 매각
[뉴스핌=노희준 기자] NH농협금융이 자회사인 우리아비바생명을 DGB금융에 매각한다.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로 우리금융지주에서 우리아비비생명을 인수한 지 다섯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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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비바생명 현황 <자료=농협금융> |
두 지주는 MOU 체결에 앞서 이날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필요한 절차를 마쳤다. 이르면 9월 중순부터 6주간 우리아비바 생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11월에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내년 1월쯤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딜은 보험업 진출을 노린 DGB금융지주 쪽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농협금융은 6월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직후,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조직 재정비와 경쟁기반 확충 작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농협생명과는 내년 상반기 통합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대구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DGB금융 지주에서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한 매수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농협생명에 단위농협에서의 변액보험 판매를 불허한 것이 농협금융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농협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후 변액보험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번 매각으로 농협금융은 생명보험 통합 부담을 해소하고, 우투증권과 농협증권의 통합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DGB금융은 지방 금융그룹 중 최초로 보험업에 진출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종합금융그룹으로 변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인수과정에 버금가는 고심이 있었지만, DGB금융이라면 우리아비바생명 직원과 회사에게 보다 큰 기회이고,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 판단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매각대금과 관련 "농협금융으로서는 매매차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당초 인수대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실사 결과를 토대로 협상키로 했다"며 "매각대금은 농협금융 경쟁력 강화와 농협중앙회 경제사업활성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