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유가가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하락 여파에 하루만에 약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1.09달러, 1.14% 하락한 배럴당 94.45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93센트(0.90%) 내린 배럴당 101.84달러선에서 움직였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종전의 0.15%에서 0.05%로 10bp 하향 조정했다. 시중은행이 ECB에 맡기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금리 역시 기존 -0.10%에서 -0.20%로 내렸고 시중은행에 대한 초단기 한계 대출 금리도 기존 0.40%에서 0.30%로 낮췄다.
이같은 조치에 당장 유로화는 달러 대비 1% 이상 하락하면서 1유로당 1.30달러대를 하회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유럽 증시는 급등세를 연출하는 등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반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세를 보인 데다가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하락폭의 추가적 확대를 제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90만5000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휘발유 주간 재고는 13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던 예상보다 많은 230만배럴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50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60만5000배럴이 늘었다.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38만5000배럴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에 따라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제조업 부문 역시 활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미 상무부는 7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0.6% 줄어든 40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425억달러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무역작자는 482억달러로 직전월인 6월의 489억달러 대비 감소하며 지난 2013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무역적자의 감소는 미국내 소비 비중 확대와 더불어 미국산 상품이나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데에는 크게 변함이 없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