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의상을 분홍색으로 바꾼 미국의 한 교도소 [사진=뉴시스] |
에히메현에 자리한 마츠야마교도소 사이조 지소(支所)는 여성 전용 수감시설로 용도를 변경하고 지난달 말 공사를 마무리했다.
시설 관계자들은 시설 개조에 앞서 내부를 분홍색으로 꾸미는 방안을 추진했다. 분홍색이 수감자들의 심리적 압박과 긴장을 풀어준다는 이유였다.
이에 따라 사이조 지소는 독실과 공동실 등 수감자가 머무는 방의 문과 창틀을 산뜻한 분홍색으로 칠했다. 아이를 낳아야 하는 수감자를 배려한 육아시설도 완비했다. 당연히 부인과 진료소도 마련했다. 전체 교도관 37명 중 절반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했다.
교도소 내부를 분홍색으로 꾸민 데 대해 일본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반겼지만 예산 낭비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수감시설에 분홍색을 적용한 것은 사이조 지소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스위스의 한 교도소가 수감자의 화를 진정시키기 위해 감방을 분홍색으로 단장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2012년에는 미국의 모 교도소가 수감자 의상을 분홍색으로 싹 바꾸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분홍색이 화를 가라앉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수감자들은 창피하다며 되레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