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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이사회 재신임'카드로 주전산기·사퇴압박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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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10인 중 사외이사 6명...사외이사 불신임도 쉽지 않을듯

[뉴스핌=노희준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사진)이 1일 "거취 문제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이사회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교착상태에 빠진 주전산기 문제와 일각에서 거세지고 있는 사퇴 압박 등을 '이사회 재신임 카드'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행장의 카드는 일단 최근 악화되고 있는 국민은행에 대한 여론을 돌리기 위한 배수진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최근 '갈등 양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정당성'을 강조했다. 임직원 검찰 고발은 "중대한 범죄를 규명하는 노력"이며 "집안싸움이 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템플스테이에서 먼저 서울로 돌아온 것에 대해서도 "기독교인이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기 위해 템플스테이에 잘 준비까지 해서 갔고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지주 임원에 대해 얘기한 것은 맞다"면서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먼저 돌아온 것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행장의 카드는 그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은행 이사회는 이 행장을 포함해 총 10명인데, 이 중 이 행장과 직접적인 마찰을 빚어왔던 사외이사가 6명이다. 정병기 상임감사만을 제외하면 이 행장과 가까운 사람을 뽑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날 이 행장의 선택은 이사회 압박용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유닉스로의 주전산기 교체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 데다 이를 검찰 고발까지 동원해 밝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장을 사외이사들 입장에서도 해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의 판단이 '진실과 양심'에 따른 것이며 외부의 갈등 시각은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이 행장의 선택이 적절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재신임만 이사회에 건 것인지, 주산기 교체와 관련한 결정을 묻고 거기에 따라 진퇴를 걸겠다고 한 것인지는 분명하지는 않다"면서도 "이렇게 가는 게 조직의 수장으로 옳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결정과 자신의 생각이 다를 경우에는 이렇게 행동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행장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가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KB지주에서는 특별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KB지주 고위 관계자는 "지주의 특별한 입장은 없다. 주전산기 관련해서도 금감원 제재심에서 충분히 소명을 했는데 지주 입장으로 더 알리고 말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 행장의 의도와 별개로 지주입장에서 기자 간담회의 내용이 임영록 KB지주 회장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실제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 갈등과 관련, 지난해 은행 IT임원의 교체로 임 회장과 갈등을 빚은 상황을 임원 검찰 고발장에서는 제외했다고 했지만,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관련 사항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임 회장의 '부당 인사 개입'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재신임 이슈가 가장 컸던 기자간담회 자체가 불필요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재신임이라는 게 당연히 최고경영자는 임기가 있는 것인데 그냥 수행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누가 사퇴하라고 했느냐"고 말했다. 

이 행장은 그럼에도 향후 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제가 한 일은 잘못된 일을 바로 잡자고 한 일이라 이번 일만 정리되고 다행히 임 회장과 일을 같이 하게 된다면 문제가 있을 리 없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당연히 이사회로 쏠린다. 실제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고, 그 이사회가 언제 개최될지가 중요하다. 이 행장은 다음 이사회 날짜에 대해 "확정된 날짜는 없지만, 가장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 날짜를 잡아 의논할 예정"이라며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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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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