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달러화를 대출받은 대출자들이 1조2000억원의 환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상반기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외화대출 차주는 환율하락 영향 등으로 1조원의 환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달러화대출의 경우 1조2000억원 환차익이 발생한 반면, 엔화대출은 2000억원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금융감독원> |
지난 상반기 국내은행(본점)의 거주자 외화대출은 254억3000만달러로 전년말 대비 2억6000만 달러(+1.0%) 증가했다.
달러화 대출은 1분기중 대기업의 수입결제대금 수요 등으로 다소 증가했으나, 2분기중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대출 상환 등으로 감소하면서, 상반기중으로는 9억4000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엔화 대출은 상반기중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대출 상환 및 원화대출 전환 수요 증가 등으로 7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달러화대출 및 엔화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2.76%, 3.11%로 가산금리 축소 등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0.12%p, 0.12%p 하락했다.
이는 최근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 정책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반기중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외화유동성 사정이 호조를 보이면서, 외화자금 공급 우위 상황이 유지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조성래 외환감독국장은 "지난 2010년 7월 외화대출 용도제한 강화 조치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던 외화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중 증가세로 전환했다"면서 "또한 금리가 하락하고 원화강세 추세가 지속되면서 외화대출 차주의 이자부담은 감소하고, 환차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소기업의 외화대출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말 대비 상승하는 등 대기업·중소기업간 건전성 격차는 확대됐다.
금감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및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향후 차주의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여신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를 강화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