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중 '하락'
[뉴스핌=김지나 기자] 한독 김영진 회장이 작년 7월 사명을 한독약품에서 '한독'으로 바꾸며 재도약을 선언한 지 1여년이 지났지만 다국적제약사 약품을 수입해 파는 '보따리상'에서 못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업주 2세인 김 회장은 사노피-아벤티스와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독자경영이 가능해지면서 사명도 바꿨다.
28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R&D)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79억4000만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연구개발 비중 5.8%(91억3000만원)에 비해 1.2% 포인트 감소했다. 2012년 상반기 3.7%에서 작년 들어 다소 올랐다가 올해는 다시 떨어졌다.
한독은 10위 안팎의 상위 제약사임에도 연간 연구개발비 비중이 2011년 4.8%, 2012년 4.2%로 매출액의 5% 수준도 못 미치다가 작년에 5.5%로 상승해 5%대를 넘어섰다. 그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조건(최근 3년간 5% 이상)에도 모자라는 수준이었다. 한독과 매출 규모가 비슷한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이들의 연구개발 비중은 매출의 7~9%대라는 점을 감안해도 낮은 수치다. 한독이 신약개발에는 소홀하고 다국적제약사 도매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실제 다국적사 의약품을 의미하는 상품의 비중은 지난해 경우,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작년 상품매출은 1717억36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52.4%를 차지했다. 2011년 42.1%, 2012년 48.3%에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상품매출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외형을 손쉽게 확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개발을 통해 신약이 탄생하려면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든다. 하지만 상품은 마진율이 낮은 만큼 상품 의존도가 크면 수익성이 떨어지며, 특히 다국적사가 판권을 회수하면 당장 매출이 타격 입을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다.
지분 절반 가량을 보유한 ‘한독테바’도 사업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독은 제네릭 전문 제약기업인 테바와 각각 49%, 51% 비율로 지난해 10월 합작법인을 설립했지만 채 1년도 안 돼 수장이 돌연 교체되는 등 시장 안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독테바는 올 들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 관계자는 “테바는 현재로서는 매출을 올리기 보다는 허가권 획득 위주로 작업하며 우선 영업기반을 조성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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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