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시우바 후보 '부상'에 회복 기대감 '솔솔'
[뉴스핌=권지언 기자] 오는 10월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리나 시우바 후보 [출처:위키피디아] |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브라질사회당(PSB)의 시우바는 1차 투표 지지율로 21%를 얻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3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놀라웠던 것은 1차 투표 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이어지는 2차 결선투표에서 호세프-시우바 대결 시 시우바가 47%로 호세프 대통령을 4%p(포인트) 차로 앞지를 것이란 결과가 나온 점이다.
시우바 후보가 대선 돌풍을 예고하면서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랠리를 보이기 시작해 25일에는 19개월래 최고치까지 올랐다.
CNBC는 호세프 현 대통령에 대한 정책 불만이 금융시장은 물론 재계에서도 관측되는 상황에서 시우바의 등장으로 정권 교체와 이어지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된 것이 시장 랠리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유라시아그룹 이머징마켓리서치 대표 크리스 가먼은 "금융시장 내에서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수준이며 재계 내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좀 더 책임 있는 경제 관리가 가능한 정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브라질의 재계 및 소비자 신뢰지수는 올 들어 계속 하락 중이며,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81%에서 0.79%로 하향했다. 이는 2009년 위축 기록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물가 역시 비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브라질 인플레이션이 6.25% 수준으로 2011년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만 외환전략가 일란 솔롯은 "시우바 부상으로 호세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낙관적 입장"이라며 이는 시장에 긍정적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얼마 전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에두아르두 캄푸스 대신 대선후보로 나선 시우바의 인기가 일시적 관심에 불과하며, 대통령 당선 시 경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청사진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 브루노 로바이는 물가목표 달성이나 흑자 확대, 자율변동환율제도와 같은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정책들은 모두 시우바 후보와 그의 경제 자문관들이 주장했던 내용들이라며 "기업 및 소비자 심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우바 후보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정책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주 그의 정책 자문관인 마리아 앨리스 세투발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우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4년 간의 임기 동안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을 3% 수준으로 지금보다 절반 이상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투발은 "시우바 후보는 (당선될 경우) 초반부터 정부의 물가 목표치였던 4.5%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사망한 캄포스 후보가 추진하려 했던 세제 개혁과 브라질 중앙은행의 자율성 보장 등의 정책 공약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코에스피리토 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 한키엘 산토스는 "시우바 후보 측이 투자자들이 원하는 종류의 경제 정책을 지지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그 공약들을 제대로 이행해 나갈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