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대선 불확실성에 효과는 미미"
[뉴스핌=주명호 기자] 브라질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자금 투입에 나섰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0일(현지시각) 지급준비율 완화를 통해 신규 대출용 자금 100억헤알(약 4조5467억원)을 시중에 추가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이미 지난달 25일 예금기준 완화 및 일부 대출채권의 위험평가 산정기준 변경 등을 통해 450억헤알(약 20조46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을 시중에 투입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이번 부양책으로 "소기업들의 자금 대출을 용이하게 하고 해외 무역거래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브라질 정부는 지속되는 경기불황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 불안감이 커지면서 높아진 물가를 잡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달 브라질 물가상승률은 6.49%로 이전보다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4.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부양책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금 공급량 자체는 충분하나 대선을 앞둔 정국 불확실성으로 인해 은행 및 기업들이 적극적인 대출 활동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이 저조하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신규 고용 및 투자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노무라증권 토니 볼폰 연구원은 "아직 누가 차기 대권을 잡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11월까지 기다리는 건 당연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