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닭고기 수출 3.5배 급증 전망
[뉴스핌=주명호 기자]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해 농축산물 및 식품 수입을 중단하는 보복제재를 내놓으면서 브라질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각) 브라질 농업부의 세네리 팔루두 농업정책국장은 "최근 10여 년간 중국이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늘려온 것과 같이, 러시아도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서방에 대한 보복 조치 발표에 앞서 자국에 육류를 수출할 수 있는 브라질업체 수를 기존 30개에서 90개로 늘린다고 밝혔다. 중심 육류 수입국을 서방에서 브라질로 바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작년 브라질은 쇠고기 12억1200만달러, 돼지고기 4억1200만달러, 닭고기 1억3700만달러 규모의 육류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이중 닭고기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작년 6만t이었던 닭고기 수출량이 올해 21만t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총 닭고기 수출 규모는 기존보다 3억달러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팔루두 국장은 이번 러시아의 제재가 "브라질 농축산업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내각 회의를 통해 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한 국가에서 생산된 육류 및 과일 등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국가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일본, 우크라이나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