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10.70원~1026.10원 전망
[뉴스핌=윤지혜 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공급 우위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주말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미 달러가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타 주요 통화들이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도 낙폭을 크게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뉴스핌 이번 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010.70원~1026.10원 전망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연구원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마지막주 (8.25~8.29) 원/달러 환율은 1010.70원~1026.1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10.00원, 최고는 1015.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022.00원, 최고는 1030.0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에 참여한 외환 전문가 7명 중 6명이 저점을 1010원으로 예상했으며, 나머지 1명은 1015원을 제시했다.
또 예측 고점으로 이번 조사에 참여한 환율 전문가 7명 중 3명이 1025원을 제시했고, 2명은 1030원, 나머지 2명은 각각 1022원, 1026원에서 상단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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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승 모멘텀 부재…관망세 속 환율 하락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은 환율 지지력으로 작용했던 기준금리 인하 이슈가 소멸되며 관망 장세가 나타났다. 특히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시장참여자들의 플레이가 제한되며 무거운 흐름이 이어졌다.
주 중반부터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잭슨홀 미팅 등을 기다리며 환율이 1020원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미국 주택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의사록에서 미국 조기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것.
하지만 지난주 한때 달러지수가 주간 구름대 상단을 상향 돌파하며 11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주말이 가까워지면서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 비둘기(통화완화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달러 하락에 대한 우려로 예상만큼 역내외 매수세가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국내 시장참여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며 롱스탑(손절매)이 쏟아졌다. 결국 지난주 환율은 주 중반 상승폭을 반납하며 1017원대에서 마감했다.
◆ 월말 네고물량 집중에 환율 하락 예상
이번 주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월말 공급 우위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주 일시적으로나마 환율 상승을 견인했던 미 달러 지지력 영향이 서울환시에서 제한되고 있다. 또 다음달 추석연휴를 앞두고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출회하며 시장 전반적으로 공급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대봉 농협은행 차장은 "월말을 맞아 출회되는 네고 물량에 하락세가 우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잭슨홀에서의 옐런 의장 발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아시아 통화들도 지난 주말 다시 되돌리면서 내려왔고 원/달러 환율도 지난 금요일 수준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준 산업은행 과장도 "지난 금통위 급락장세가 연출됐을 때 네고물량을 내보내지 못한 수출업체들이 1020원 초중반에서 기다리다가 환율 레벨이 올랐을 때 급하게 매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참여자들은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고 신규 숏(환율 하락 베팅)포지션을 구축하며 공급우위의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주 시장전문가들이 주목했던 잭슨홀 미팅에서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둘기파와 매파 중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중도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옐런 의장은 미국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인정했으나 이것이 향후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글로벌 달러화는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3일 역외 뉴욕 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Fwd)은 전 거래일 현물 환율 종가보다 1.35원 상승한 1020.50원에서 마감했다.
미 달러가 지지력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다른 주요 통화들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이미 지난주 금요일 미국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낙폭을 키운 상태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더 이상 추가 하락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GDP 발표와 같은 굵직한 경제지표들이 대기하며 원/달러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이고, 주요 통화들의 약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원화도 이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25일(월)에는 미국 8월 마킷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신규주택판매 발표가 예정돼있다. 또한 26일(화)에는 미국 7월 내구재수주, 6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등이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