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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 얼굴' 이재용 부회장, 핵심전략 중심 광폭 행보

기사입력 : 2014년08월19일 07:20

최종수정 : 2014년08월19일 07:32

이건희 회장 부재로 경영보폭 커져..굵직한 비즈니스 소화

[뉴스핌=이강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활발한 대외 행보를 이어가면서 뉴삼성의 얼굴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그림자 역할인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이 회장 부재 속에서도 안살림을 맡아 든든한 버팀목이 되면서 이 부회장의 대외 행보는 더욱 커지고 넓어졌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행보는 그가 업무전반을 관할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큰 의미를 부여할 문제는 아니라는 삼성 내부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최근 그의 행보는 그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삼성의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핵심전략을 중심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19일 재계와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부친 이 회장의 부재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더욱 바빠졌다. 해외출장 등 그동안 줄곧 하던 업무에 더해 이 회장의 역할까지도 대신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빈자리를 도맡아 메우며 명실상부한 삼성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한 달여 사이에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삼성의 핵심 전략거점을 옮겨다니며 무게감 있는 미팅을 잇따라 소화하는 중이다. 직접 거래선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현안을 해결하는 가 하면 중국에서는 고위 관료들과도 만남을 갖고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그동안 이 회장의 영역이었던 굵직한 현안에 대해 결정권자의 업무까지도 소화하는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17일 중국 난징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올림픽 후원 계약식에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계약서에 사인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IOC와 2020년까지 올림픽 공식 후원을 연장했다.

단적으로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삼성전자의 올림픽 후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IOC 위원인 이 회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맞지만 건강상 이 부회장이 빈자리를 메운 것. 하지만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을 대신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전선에 이상이 없다는 신호를 공식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이번 후원 연장을 통해 '올림픽=삼성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IOC 행사에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와 둥관(東莞)의 휴대폰 생산공장을 방문, 생산현장을 점검했다. 현지 임직원들을 독려하면서 비상체제에 돌입한 중국 휴대폰 사업 전략을 꼼꼼하게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베이징으로 날아가 한국 본사의 IM(IT·모바일)부문 및 중국법인 고위 임원들과 함께 중국 스마트폰 사업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생산효율성 강화와 판매확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후보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 서기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에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일정에 비중있는 의전행보로 눈길을 모았다. 서울 신라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 특별전시관에 시 주석 등 중국 고위 관료들을 직업 안내하며 개인적인 친밀감 형성과 더불어 삼성의 대중국 전략에 상당한 무게를 실었다. 인맥, 친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 관료들에게 이 부회장은 이날 강한 인상을 남겼다.

중국 출국 이전에는 미국을 두차례 찾아 삼성의 최대 현안을 해결하는 해결사적 역량을 보여줬다. 지난달 8~13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개최된 앨런앤드코 미디어컨퍼런스에 참석해 애플의 팀 쿡 CEO 등 경쟁자이자 주요 거래선 최고경영자들과 경영스킨십을 나눴고 이후 귀국 후 또다시 미국행에 나서 애플과의 특허소송 철회 합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출장에서 시애틀과 캘리포니아 현지법인들을 둘러보고 시장상황을 점검하면서 임직원을 독려했다. 내년에 완공예정인 캘리포니아 연구개발센터도 돌아보는 등 현장경영도 강화했다. 프랑스 파리에도 들러 유럽 프리미엄 가전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협력사 최고경영자들과 미팅도 가졌다.

사실 이 부회장에게는 삼성전자는 물론 큰 틀에서 그룹의 미래 먹을거리 발굴까지도 주요 업무 영역이다. 수년째 진행되온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젊은 임원들과 손발을 맞춰가면서 기존 사업을 보다 발전시키며 그룹의 신성장 사업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실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는 그의 비즈니스 역량이 서서히 성과로 이어지는 상태다. 이 부회장은 사장 시절부터 BMW 등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최고경영자들과 잦은 미팅을 가지며 이 사업 분야에 상당히 공을 들여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현안들에서 이재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사례를 놓고 보면 중국 등 신흥시장 개척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신사업에 대한 이 부회장의 행보가 앞으로는 좀더 속도를 내야 삼성의 미래전략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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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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