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자리는 대구·경북 출신들이 차지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특정 지역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정 지역이란 대구·경북을 의미하는 TK다.
14일 관가에 따르면 2기 경제팀 수장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북 경산 출신이다. 최 부총리와 함께 쌍두마차를 이루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경북 대구가 고향이다.
여기에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내정된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경북 청송 출신이다.
정은보 차관보가 청와대로 가면서 차기 차관보로 거론되는 김철주 경제정책국장도 대구가 고향이다. 기재부 차관보는 현 정부에서 서비스산업, 투자활성화 대책 등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보직이다.
또 산업정책을 책임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 장관은 공교롭게 최경환 부총리와 고향(경북 경산)이 같다. 이관섭 산업부 1차관도 대구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지난 정부에 비해 비교적 지역안배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재부 주형환 1차관은 서울, 방문규 2차관은 수원 출신이다. 김상규 조달청장과 김낙회 관세청장은 각각 경남 김해, 충북 괴산 출신이다.
그럼에도 정작 '실세' 자리는 TK가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정부세종청사 4동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뉴스핌 DB) |
관련해서 최근 기재부 내부에서는 1급 인사를 앞두고 TK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50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주무르는 차기 기재부 예산실장에 경북 김천 출신인 송언석 예산총괄심의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송 국장은 기재부 내 대표적 TK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최 부총리가 그의 업무능력을 인정했다는 말이 나오지만 지역도 무시할 수는 없다.
박 대통령, 최경환 부총리가 모두 TK인 상황에서 예산을 총괄하는 예산실장마저 TK가 되면 다른 지역과의 예산 차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예산실 인사에서도 이같은 우려로 지역안배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벌써부터 TK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는 예산이 줄어들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경제부처 A국장은 "(부총리와 예산실장이 모두 TK일 경우 TK에 예산이 몰릴 수 있다는)그런 우려는 있을 수 있지만 보는 눈이 많은데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