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독도 바닷 속 생태지도 완성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독도 인근 수온이 상승하면서 자리돔 등 아열대어종의 출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0년간 독도 주변 해역의 수산자원을 자망(刺網)으로 조사한 결과 자리돔, 용치놀래기 등 아열대어종 출현이 두드러지고 해조류 생물상의 종조성이 다양화되는 등 해양생태계가 건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자망은 걸그물을 물속에 옆으로 쳐놓아 물고기가 지나가다가 그물코에 걸리도록 하는 그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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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서 사는 아열대어종인 독도 볼락(좌)과 용치놀래기.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
이처럼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아열대 어종인 자리돔, 용치놀래기, 말쥐치가 기존의 연어병치, 빨간횟대, 참홍어 등을 밀어내고 독도 앞바다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2년부터 독도의 수산자원 조사를 수행해왔으며 동해 회유성 어종의 분포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정점을 확대하고 정밀한 자료 수집을 위해 과학어탐과 중층트롤 등 과학장비를 활용한 수산자원 및 어장환경 조사를 병행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조사방법을 이용한 직접 자원조사를 통해 최근 동해안 자원회복의 영향으로 자원량이 증대된 도루묵이 독도해역까지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2002~2005년에는 연어병치, 참홍어, 빨간횟대, 성게, 문어 등이 주로 분포했고 2006년 이후에는 자리돔, 망상어, 용치 놀래기 등 아열대어종이 우점종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조사에서는 어류 36종, 해조류 125종, 대형저서동물 76종 등 총 237여종의 수산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자리돔, 용치놀래기 등의 아열대어종 출현이 두드러졌다.
또 방석청각, 감태, 우뭇가사리 등 125종의 해조류도 조사됐다.
2011년 이후 독도의 어류와 해조류의 출현 종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해조류의 번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영훈 수산과학원장은 “더욱 직접적인 자원조사를 강화해 독도 수산자원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독도를 우리나라 최동단 거점으로 설정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상 및 해양생태계 구조와 기능의 변화를 모니터링해 대응전략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해수부는 독도해역 지형, 어족 등 생태환경과 수중경관을 생생하게 그린 독도 바닷 속 생태지도를 우리나라 최초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에 따라 2008년부터 조사를 해왔던 독도 해역 가운데 수중 경관이 빼어나고 해양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큰가제바위, 독립문바위, 해녀바위, 혹돔굴, 동도연안 등 총5곳을 대상으로 생태지도 제작을 추진해왔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