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미국)=뉴스핌 양창균 기자] 한류의 경제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일까. 한류라는 문화콘텐츠를 직접적인 가치 외에도 파생되는 효과가 크다. 그만큼 단순 금액으로 가치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경제적 문화적 산업적으로 이어지는 효과까지 감안하면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천문학적인 가치를 누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한류문화콘텐츠인 음악의 경제적 가치는 엄청나다. 음악이라는 콘텐츠를 판매하지만 인기 가수들의 스타일을 닮고 싶은 팬들의 욕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패션산업에 직접적인 구매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재밌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유튜브에서 20억뷰를 돌파한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의 기회비용을 산출한 것. 기회비용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재화 중 하나를 택했을 때 그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다른 재화의 가치를 지칭하는 경제용어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숱한 화제를 뿌리며 20억뷰를 '강남스타일'의 '숨겨진 비용'은 뉴욕의 초고층건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20채나 미국의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3척 등과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음원 수입 뿐만 아니라 또다른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드라마라든지 한식이라든지 전반적인 문화적 파급 효과를 고려할 때 개인적으로 약 1조 원의 홍보 효과가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서 교수의 의견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3억뷰 돌파가 이뤄지기 전이었다. 20억뷰를 넘어선 지금의 가치로 따지면 노래 한곡으로 최소 수조원대의 가치를 창출했다는 얘기다.
글로벌 거점지인 미국에서 3년째 한류콘텐츠 확산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케이콘 역시 경제적 잠재력을 증명했다.
케이콘은 집객효과가 큰 콘서트를 매개로 한류콘텐츠와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의 제품을 체험하는 컨벤션을 융합, 한국에 대한 종합적인 브랜드 체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케이콘 첫 개최였던 지난 2012년 소규모 테스트 버전임에도 1만여명의 방문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이후 매년 그 규모를 확대하며 미래한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참여한 기업은 무려 114개이다. 지난해와 비교시 1.5배가 늘어난 규모다.
올해 케이콘에는 콘서트와 야외 컨벤션을 위해 동원된 아티스트와 스탭 패널이 무려 606명이다. 지나해 케이콘을 성황리에 마치자마자 바로 올해 케이콘 준비에 돌입, 행사기획과 아티스트 패널 성외등에 꼬박 1년이 소요됐다.
케이콘의 경제효과는 한국을 전세계에 홍보함으로써 국가 브랜드를 높인다는 점이다. 2012년과 2013년에는 CNN AP등 120여 해외매체들이 문화를 넘어선 한류열풍을 보도해 각각 200억원과 360억원의 홍보효과를 누렸다. 올해는 이 보다 더 많은 150개 이상의 해외 매체들이 보도할 것으로 예상되어 홍보 효과 또한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트렌드에 민감하고 전파력이 빠른 미국의 10~2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제품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잠재 소비자로 유입, 그들을 통한 바이럴 효과 역시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글로벌 젊은 소비자들을 흡입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종합적인 가치로 따질 땐 올해의 케이콘 가치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한류 생산유발효과등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호감형성을 통해 한국기업제품의 수출증가효과는 약 2230억원으로 나왔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로 인한 관광유발효과는 163억원으로 추산됐다.
CJ E&M 신형관 상무는 "미국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한류 소외지역을 포함한 국가로 지역을 확대 개최해 전세계에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케이콘을 통해 해외의 젊은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와 제품을 체험하고 이런 경험이 한국브랜드 제품에 대한 소비로 이어지는 새로운 한류 비즈니스로 확장,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