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사진=신화사/뉴시스] |
[뉴스핌=김세혁 기자] 세계적인 휴화산인 일본 후지산의 내부 압력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프랑스 지구과학연구소(IST)는 최근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일본 시즈오카현에 자리한 후지산의 내부 마그마 압력이 크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IST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매그니튜드 규모 9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때 휴화산 내부의 압력이 상승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3월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동일본대지진의 매그니튜드 규모는 9.0(일본 관측사상 최대)이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IST는 지진파를 들었다. 일본 지질네트워크시스템이 수집한 광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표면 안쪽 상황 측정한 결과 최근 후지산 인근에서 지진의 전조로 볼 수 있는 지진파가 관측됐다는 게 IST 설명이다.
이와 관련, IST 관계자는 “지진파는 지구를 몇 차례나 왕복할 만큼 엄청난 거리를 지나며 지구 내부에 균열을 일으킨다. 거의 느껴지지 않는 파동이지만 이를 기록해 분석한 결과 일본 지하에 분포하는 단층을 도식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진파로 손상된 부분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피해를 본 곳이 아닌 화산대, 특히 후지산 지하 400km 부근이었다”며 “물론 후지산이 당장 용암을 뿜어내리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한계에 다다른 매우 위험한 상태인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후지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은 1707년이다. 당시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100km 떨어진 도쿄까지 날아간 기록이 아직 남아 있다. IST는 “당시 후지산 분화 49일 전 매그니튜드 8.7 규모의 강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동일본대지진 이래 3년이나 흘렀지만 분화 위험성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