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T모바일 등 '줄줄이' 인수 포기 선언
푸틴, 서방국가 농산물 수입 금지 명령
美 무역 적자, 큰 폭 감소…성장률 개선 기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우크라이나 관련 사태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보합세를 연출했다.
6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87포인트(0.08%) 상승한 1만6443.34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22포인트(0.05%) 오른 4355.0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도 0.03포인트(0%) 오른 1920.2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기업들이 인수 합병을 포기한다는 소식과 러시아의 서방 국가에 대한 경제 제재 맞대응 소식 등에 부담을 느끼며 둔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가 경쟁사인 T모바일 인수를 포기했다는 소식에 관련 주가들이 폭락하는가 하면 21세기 폭스사는 타임워너에 대한 인수 계획을 철회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을 샀다.
약국 체인업체인 월그린도 유럽의 알리앙스 부츠 인수 종료 후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0%이상 낙폭을 키웠다.
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샘 터너 펀드매니저는 "장중 많은 잡음이 나왔지만 여전히 펀더멘털의 흐름은 우상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조정이 온다면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에 대한 식품 수입 중단 등 맞대응 조치에 나섰다는 소식도 부정적이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한 서방 국가들의 농산물 수입을 금지 또는 제한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관할 부처에 수입 금지 상품의 목록을 취합할 것을 명령했으며 수입 금지 및 제한 기간은 1년으로 알려졌다.
전일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 수단으로 경제를 압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임을 드러낸 바 있다.
반면 미국의 무역적자가 수입량 급감으로 인해 예상외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성장률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무역적자가 전월보다 7% 줄어든 41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448억달러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감소세는 석유를 비롯한 자동차, 휴대폰 등 상품에 대한 수입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증권의 제이 브라이슨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규모 확대로 수입은 다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이 대부분의 선진국 대비 경제 상황이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CNBC/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2%로 지난달 말표된 4%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미쯔비시 은행의 크리스 러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적자 감소는 좋은 소식"이라며 "2분기 성장률 4%의 상당 부분인 1.7%는 재고 축적에 따른 것으로 일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러프키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률이 3%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는 지속가능한 성장률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우려를 사는 수준의 중간인 '마법'의 숫자"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