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다른 M&A 계획 있을 것…이번 철회 전화위복일 수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T모바일 인수를 철회하며 '세계 통신제국'을 설립한다는 목표에서 한 발 물러났다. T모바일 인수와 관련,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각) 미국 주요 언론은 미국 3위 이동통신사이자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스프린트가 4위 T모바일 인수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www.androidheadlines.com] |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의 합병을 불허한다고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을 강행했을 경우 정부 당국이 승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이미 다른 기업 인수합병(M&A)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WSJ)은 6일(현지시각) 향후 소프트뱅크의 행보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토루 키쿠치 SMBC니코 애널리스트는 "이미 소프트뱅크는 다른 인수 대상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소프트뱅크 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오는 8일에 추후 인수 계획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합병 발표가) 연말이나 빠르면 한 달 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소프트뱅크가 다른 기업을 인수한다면, 이동통신 사업자보다는 컨텐츠 제공 업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나단 램러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얼마 전 니케시 아로라 전 구글 수석부사장이 소프트뱅크에 영입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컨텐츠 사업에 중점이 맞춰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아로라 전 구글 수석부사장을 해외 성장전략 담당 부회장 겸 소프트뱅크의 인터넷 사업분야 미국 법인 '소프트뱅크 인터넷미디어'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아로라 부사장은 2004년 구글에 입사한 후 지난 2009년부터 구글의 최고비지니스책임자(CBO)를 맡으면서 검색광고 서비스를 키우는 데 공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이번 T모바일 인수 포기가 소프트뱅크 입장에서 오히려 잘된 일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네일 샤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T모바일 인수에 드는 320억달러 자금은 차치하고라도, (인수를 강행했다면) T모바일과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