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지배구조 개편 선행돼야…전문 인력도 늘릴 필요"
[뉴스핌=주명호 기자]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후생연금펀드(GPIF)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개편하면서까지 아베노믹스 부양책 지원에 나섰지만 지배구조 개혁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어 개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GPIF는 보수적인 성향을 지속해왔던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를 위험자산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투자 대상을 다각화시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12%였던 국내 및 해외 주식 투자비중은 각각 17%로 늘어나며 해외 채권 비중도 11%에서 16%로 증가한다. 여기에 기존에 없었던 인프라구조 및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를 전체의 5% 수준으로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60%나 차지했던 일본 국채 투자비중은 40%로 축소하기로 했다. 요네자와 야스히로 GPIF 투자결정위원회 위원장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GPIF 개편안이 9월이나 10월 중으로 발표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개편에 앞서 GPIF의 구조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시오자키 야스히사 중의원 예산위원회 필두이사는 "현 GPIF의 지배구조 체제 하에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괜찮은지 우선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스히사 이사는 GPIF의 전문 투자인력을 현재보다 더 늘리고 회장 1인에게 권한을 집중시키는 경영 구조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와 국회는 이 같은 입장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을 얻어 새 법안을 통과시켜야 되는데 관계자들은 입법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미 GPIF의 포트폴리오 개편이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는 점도 구조개혁안이 힘을 잃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GPIF는 작년말 기준 총 1조2600억달러의 연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초 기준으로 76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