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제약업종 투자에서 이전과 다른 투자전략과 배수(multiple)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와 국내외 트렌드를 정확하게 지향하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업종이나 대형종목의 부진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맞는 등 비정상적인 주가흐름을 보인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지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4일 메리츠종금증권의 김현욱 연구원은 "제약업종 대부분이 2분기 실적발표를 할 만큼 지난주는 말 그대로 ‘실적발표주’ 였다"며 이같이 관측했다.
지난주 거의 모든 종목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괴리율이 5% 이내일 만큼 이번 2Q 실적이 메리츠종금증권의 추정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실적발표 이후 일부 종목에서 비정상적인 주가흐름을 보였다. 제약업종 주가흐름은 실적발표 이후 크게 3가지의 형태를 보였다.
실적쇼크 업체의 경우 향후 펀더멘털을 고려, 실망매물의 출현이 매우 큰 컸고 양호한 실적임에도 업종 혹은 대형종목의 실적 부진으로 억울하게 차익실현 매물을 맞은 경우가 있었다.
또 상대비교를 통한 가장 저평가된 종목위주로 수급이 쏠리는 양상도 전개됐다.
하지만 최근 국내 제약업종은 비즈니스 모델의 급격한 변화와 오너 2, 3세로의 전환, 그리고 국내외 시대적 트렌드에 정확하게 맞춰가는 업체가 많다.
이제는 개별종목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에는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지금은 과거와는 다른 투자전략과 Multiple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종근당, 대웅제약 등 대형종목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높은 성장을 시현하지 못했다.
이는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사업이 단일 기업 매출로서는 사실상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란 점과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수출확대가 아직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타사업군, 즉 일반의약품(OTC), 원료의약품(API), 의료기기, 건강기능성식품, 아웃소싱, 화장품 등의 유관 헬스케어(Healthcare) 사업군의 매출이 직접적 연계성이 낮았거나 시너지가 크지 않은 이유도 있다.
삼진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등 중소형종목도 ETC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대형종목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휴온스 등 다양한 사업군을 확보한 업체의 경우 높은 성장성을 이어가는 양상이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