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비용지수 0.7% 상승..투자자 긴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분기 미국 경제가 4.0%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는 제로 수준의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연준의 비둘기파 발언에 더 이상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정책자들의 발언보다 연준 정책 향방의 핵심 변수인 고용 지표 및 고용 비용 추이가 국채시장 움직임을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사진:AP/뉴시스) |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헤드는 31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전날 회의 후 연준은 서둘러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금리를 올리는 수순을 추진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경제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의 옌스 노드빅 외환 전략 헤드는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에 근접했고, 이는 연준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연준은 긴축을 보다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눈여겨 봐야 할 지표는 임금”이라며 “임금 상승이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이면 연준 정책자들의 발언과 무관하게 국채 수익률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니 몽고메리의 마크 루치니 최고투자전략가 역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월 평균 20만건을 넘어설 경우 연준에 금리 인상 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 지표가 호조되면서 연준 내부적으로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 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정책자들 사이에 이견이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로드 아베트의 밀튼 에스라티 전략가는 “연준 내부의 목소리가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매파로 분류되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은행 총재가 재닛 옐런 의장의 목소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고용 비용 지수는 0.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임금 상승률은 0.6%로 이 역시 약 5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