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28일 오후 4시 27분에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B(30대 주부)씨는 L마트 서울역점을 한달에 두 번씩 의무휴업 전날에 방문한다. 방문시간도 매번 같은 오후 8시 경에 장을 보러간다. 아이들이 먹는 우유는 할인코너에서, 간식은 PB제품을 통해 기존제품보다 40% 저렴하게 구입하고 신선식품은 평소보다 50% 가까이 저렴하게 구입한다. 이외에도 마감시간에 가면 덤으로 주는 상품이 대부분이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의 경우 가격이 절반 이상 저렴해 그녀는 항상 의무휴업 전날 저녁을 기다리게 된다.
최근 대형마트는 장보기의 필수코스가 됐다. 간편하게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저렴하게 다양한 제품을 눈으로 직접보고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내수악화로 인해 대형마트 업황이 좋지 않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위한 다양한 소비진작 전략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다만 모든 대형마트 고객이 저렴하게 제품을 샀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대형마트도 시간과 장소,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같은 제품을 같은 때 구입하더라도 진열대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경우도 있다.
◆ 대형마트 싸게 장보는 법, "의무 휴업 전날을 노려라"
현재 국내 대형마트 빅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의 경우 정기 휴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선도에 민감해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신선식품의 경우 의무휴업 전날 오후 8시 경에 방문하면 최대 20~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4/07/30/20140730000168_0.jpg)
실제로 지난달 22일 의무휴업을 앞둔 L마트의 경우 전날인 21일 갈치 1마리를 기존 8000원에서 40% 이상 할인된 4800원에 판매됐다. 새우와 조개 등 기타 신선식품도 마찬가지였다.
유통기한에 비교적 민감한 유제품들도 마찬가지다. 이날 L마트에서 판매된 서울우유(1000ml)의 경우 의무휴업 전날에 방문하면 기존가 2520원에서 201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팁은 흔히 말하는 못난이 상품을 구매하는 방법이다.
특히 과일의 경우 폭우나 폭설, 우박 등의 자연현상으로 인해 낙과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국내 빅3 대형마트의 경우 비정기적으로 낙과 제품을 묶음판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매일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이를 통해 최대 50% 가까이 저렴하게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 돈 되는 장보기의 Tip3, 할인코너·미끼상품·경쟁점포
대형마트 3사가 모두 운영하고 있는 신선식품 할인코너를 이용하는 것도 대형마트 쇼핑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유통기한을 하루 앞둔 요구르트와 오랫동안 판매되지 않는 고가의 과즙주스, 간단한 반찬류, 냉동식품까지 급하게 팔아야하는 각종 제품들이 이 곳에 몰려있다. 실제로 지난 27일, 인천의 H 대형마트에서는 평상시 4300원에 판매되던 유산균음료가 할인코너에서 최대 40% 저렴한 2700원에 판매됐다.
다만 유통기한이 임박한 경우 묶음판매로 인한 대량구매로 오히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또한 전단지 첫 면에 등장하는 행사상품이 해당 주의 가장 주력 상품이기 때문에 할인율이나 할인액이 가장 큰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점 한정 또는 점포별 한정 등의 문구를 자세히 확인하거나, 준비한 행사물량 등을 꼼꼼히 확인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끼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좀더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비법이다. 대형마트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각 30% 이상의 높은 할인율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단 일부 제품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모든 제품이 저렴하진 않다. 하지만 미끼상품만을 구매하는 '체리피커형' 소비를 지향한다면 업계의 이 같은 전략이 소비자에게는 돈 되는 쇼핑법이 된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4/07/30/20140730000167_0.jpg)
마지막으로 같은 지역의 대형마트 지점이라도 경쟁 업체가 가까운 지점이 좀더 많은 행사를 진행한다.
실제로 100m 이내의 거리에 서로를 맞대고 있는 인천 청라 H 지점과 L 지점의 경우 저녁시간이 아닌 대낮에도 신선식품 세일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손님뺏기 경쟁에 혈안이 돼있다.
심지어 1팩에 3000원인 떡의 경우 오후 2시부터 3팩에 5000원에 판매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 처럼 서로 인접한 곳에 대형마트가 위치한 경우 좀더 다양한 제품을 특가에 구매할 수 있다.
◆ 대형마트 쇼핑, 이것은 "주의"
대형마트들은 주마다 전단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1+1, 2+1 등의 묶음판매 상품이나 기획상품 등이 진열대 엔드나 행사장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정상판매 상품 대비 규격을 조정해 20~30% 가량 저렴한 수준에 판매를 하지만, 경우에 따라 인기상품에 비인기상품을 묶어 판매한다거나, 단위 규격(용량)당 가격이 정상상품과 같거나 비쌀 수 있기 때문에, 가격표 등에 붙어있는 단위 규격당 가격을 꼭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한 행사제품이 아닌 샴푸나 일회용품의 경우 대형마트 마다 최대 2배 이상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행사로 인해 마진폭이 줄면서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제품에 고가를 매겨 마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인 셈.
이 같은 수법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 곳의 대형마트에 국한되지 않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월드컵경기장 지점의 H 마트의 경우 애경에서 판매되는 케라시스 샴푸(800ml)가 행사제품이 아님에도 1만6000원으로 같은 서울 지역의 L사와 E사보다 2배 가량 가격이 비쌌다. 즉 발품을 잘 팔아야 손해보지 않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처럼 행사를 많이 한다고 홍보물이 두꺼워도 정작 다른 제품으로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