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등 호실적 기반 상승세도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8년여래 최저치로 '뚝'
美 신규주택판매, 3개월래 최저 수준 기록
IMF, 올해 글로벌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제 지표들이 혼재된 모습을 보이면서 전일 종가 부근에 발목이 묶였다.
24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83포인트(0.02%) 하락한 1만7083.80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1.59포인트(0.04%) 내린 4472.11을 기록했다. 다만 S&P500지수는 0.93포인트(0.05%) 오르며 1987.94로 장을 마쳤다.
플랜드 파이낸셜 서비스의 프랭크 판토치 대표는 "지난해에는 시장이 정부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었으나 올해는 펀터멘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실적이 양호한 수준이고 고용은 비숙련직의 경우 느린 개선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분기 기업들의 실적과 관련해서는 "70~72% 가량의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며 "매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분기"라고 평가했다.
전일 페이스북은 2분기 순익이 7억9100만달러, 주당 3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전년대비 2배 이상의 서프라이즈로 특정 지출을 제외한 조정순익도 전년도 주당 19센트에서 42센트로 크게 뛰어 전망치를 가볍게 상회했다. 매출도 전년대비 61%의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모바일광고 매출의 급증이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광고가 차지한 비중은 62%로 작년 30%에서 두 배 이상 확대됐으며, 지난 1분기 기록했던 59%도 앞질렀다.
미국 자동차업체인 포드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덕분에 1% 수준의 랠리를 연출했다.
다만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여 향후 경제 개선에 대한 전망을 흐릿하게 했다.
먼저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만9000건 줄어든 28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2월 이래 최저치이자 시장 전망치였던 31만건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는 고용주들이 근로자들에 대한 해고율이 낮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 경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고용 규모도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4주일 이동평균건수는 7250건 줄어들며 30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 2007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신규주택 판매가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주택 시장 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8.1% 줄어든 연율 기준 40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47만5000건을 하회하는 것으로 3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대비로도 11.5% 줄어들었다.
주택시장은 모기지 금리 상승 및 매물 부족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회복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이번달 미국의 제조업 경기도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예상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대비 0.2%포인트 내린 3.4%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 확장세가 부진한 데다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는 것도 경제 성장에 부담스러운 요인이라는 이유에 따른 것이다.
IMF는 "선진국 경제의 강한 모멘텀 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성장세가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통화정책 역시 모든 주요 선진국에서 수용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혹한과 투자회복 부진 등을 이유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월 당시의 2.8%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IMF는 지난 4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보였으며 이머징 시장의 성장률도 기존 4.9%에서 4.6%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덜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