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그우먼 이국주와 다이나믹듀오의 최자 [사진=뉴시스, 뉴스핌DB] |
[뉴스핌=이현경 기자] 온몸으로 웃기는 개그우먼 이국주는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도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버라이어티에 약한 개그맨들의 모습과 달리 그의 끼는 충만했다. 오랜만에 개그우먼의 성공적 예능 진출기의 또 다른 예를 볼 수 있었다. 웃음 장전한 이국주의 이번주 예능 호감도는 상승이다.
대중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의 경우 논란과 스캔들에 민감하다. 최근에는 자신의 잘못이나 좋지 않았던 인상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털어놓는 방법으로 다시 대중의 시선을 얻은 스타도 많다. 그러나 타인에 피해 우려되는 논란의 풍자는 대중이 반기는 코드가 아니다. 가볍게 웃음으로 넘길 수 없었던 '최자 지갑' 사건을 최자 본인이 다시 수면 위에 올리는 듯한 분위기에 시청자는 어떤 생각을 보였을까?
스타의 조건은 대중의 호응이다. 이번주 예능의 UP&DOWN은 개그우먼 이국주와 다이나믹듀오의 최자다.
◆ ‘의리’ 열풍의 시초 이국주, 버라이어티까지 접수
![]() |
`런닝맨`에서 활약을 펼친 개그우먼 이국즈 [사진=SBS `런닝맨` 방송캡처] |
코미디 연기만 능한 줄 알았던 이국주는 토크쇼와 버라이어티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재치 있는 입담과 사연의 이해를 돕는 친절한 콩트 연기까지 펼치며 tvN ‘로맨스가 필요해’의 고정 패널을 맡았다. 이어 JTBC ‘비정상회담’ 2회 게스트로 출연해 여느 패널에게 뒤지지 않는 입심을 보였다.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섭렵 후 이국주는 SBS 주말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까지 접수,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20일 방송한 ‘런닝맨’은 ‘기센 언니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개그우먼 이국주, 가수 백지영, 홍진영, MISS A의 페이, 모델 강승현이 출연했다. 이날 이국주는 첫 등장부터 남달랐다. 트레이드마크인 ‘호로록 식탐송’을 부르며 기센 언니들 사이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날 이국주는 개그우먼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뻔뻔함과 몸 개그를 주저 없이 선보였다. 게임에 앞서 펼쳐진 댄스 타임에서는 숨겨왔던 춤 실력을 깜짝 공개했다. 유연한 허리 놀림과 춤사위로 출연진들의 주목을 단번에 받았다. 특히 그는 게임 중 흘러나온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에 맞춰 하하와 함께 백지영-옥택연으로 분해 커플 댄스를 선보였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자신감 넘치는 댄스에 출연자들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
`런닝맨`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이국주의 고정출연을 바라는 글 [사진=SBS `런닝맨` 시청자 게시판] |
이국주의 ‘런닝맨’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연일 이국주의 이름이 올랐고 ‘런닝맨’ 홈페이지에는 이국주의 고정 출연을 바라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올라왔다.
이국주의 소속사 코코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이국주는 소속사 내 가장 바쁜 배우 중 한명이다. ‘런닝맨’ 출연 이후 섭외 출연 러브콜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국주의 제2의 전성기를 실감케 했다.
◆좌시하지 않을 거라 외쳤던 최자…‘최자 지갑’을 계속해서 언급하는 이유는?
![]() |
`최자지갑` 연기를 펼치는 유세윤과 당황한 다이나믹듀오의 최자 [사진=tvN `SNL코리아` 방송캡처] |
‘최자 지갑’ 사건은 일반 시민에 의해 발견된 최자가 잃어버린 지갑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스란히 공개된 일이다. 지갑에는 최자와 걸그룹 f(x) 설리가 함께 찍은 스티커사진이 붙어 있었고 당시 최자는 지갑 사진을 올린 이에게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 사건으로 ′최자-설리 열애설′이 재점화됐다. 앞서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 설리 측은 부정의 답을, 최자 측은 “사생활이라 잘 모른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런 그가 KBS 2TV ‘스케치북’ ‘인간의 조건’ tvN ‘SNL 코리아’에서 자신이 직접 지갑 사건을 언급을 피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9일 방송한 tvN ‘SNL 코리아’는 다이나믹듀오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최자 지갑’ 사건으로 두 개의 코너가 다뤄졌다.
코너 ‘박수무당’에서는 윤세윤(박수 역할)이 최자에게 “내가 자네의 연애점을 봐 주겠네”라며 “나도 잘모르겠다. 어떻게 된 일인가”라고 하더니 갑자기 바닥에 누워 몸을 접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그리고서는 “주인님, 저는 최자 지갑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왜 저를 버리셨나요. 여기에 스티커는 왜 붙이셨나요”라며 최자 지갑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이 상황에 최자는 “아까 안 하기로 했잖아”라며 당황해 했다. 최자는 또 “지갑아 미안하다”라고 유세윤을 들어 올리며 코너를 마무리했다.
이어 유희열이 진행하는 ‘피플 업데이트’에서도 ‘최자 지갑’ 발언은 계속됐다. 이날 다이나믹 듀오를 구성하는 제 1원소로 ‘최자 지갑이 선정됐다. 이에 최자는 진땀을 흘리며 “제가 먼저 지갑을 보겠다”고 말하며 실제 지갑을 공개했다.
이에 유희열이 “지갑이 전에 비해 뭔가 바뀌었다” 고 묻자 최자는 “그날 이후로 중요한 물건을 넣지 않게 됐다” 고 말했다.
‘SNL 코리아’ 다이나믹듀오 편이 예고됐을 때 사실 네티즌들의 관심 또한 ‘최자 지갑’ 사건을 가감없이 다루느냐에 시선이 쏠렸다. 방송 이후 일각에서는 “스캔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경 대응 할때는 언제고, 오히려 셀프디스다” 등의 의견으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SNL 코리아’의 안상휘CP는 최자 본인은 지갑 사건을 ‘박수무당’에서 다룰지 몰랐냐는 질문에 “생방송에서 애드리브는 거의 없다. 철저한 연습과 계산 아래 진행된다”며 “토요일 방송 전 오전 10시 리딩 리허설을 한다. 그때 수정이 많이 일어난다. 사실 ‘박수무당’에서 최자 지갑 사건을 다룰 계획은 없었다. 유세윤이 리딩하면서 수정했다. 주변의 반응이 좋아서인지 최자도 ‘시청자의 반응이 괜찮을까’ 반신반의했다. 또 신동엽 등 선배들이 많았던 상황이라 연습 중에도 웃으면서 넘겼다”고 했다.
이어 안상휘CP는 최자가 ‘지갑 사건’을 소재로 한 풍자 개그에 부담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자는 ‘박수무당’ 코너에서도 유세윤의 지갑 연기에 당황스러워했고 방송 말미에도 “내일 기사가 많이 날 것 같다. 걱정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안상휘CP는 “최자의 성향 자체가 쿨하기 때문에 받아들였다. ‘지갑’ 사건을 다루는 데 있어 자신은 괜찮지만 (스캔들)상대에게 피해갈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SNL 코리아’의 안상휘CP는 방송 이후의 ‘최자 지갑’ 논란에 대해 “사실 시청자도 웃으면서 쿨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다”며 “결혼 안한 젊은 남녀의 스캔들이 큰 문제라 생각하지 않아서 다뤘다. 스타마다 다뤄야하는 이슈가 다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