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발생한 말레이시아 항공의 여객기 추락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움직임이 확산, 경제 파장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가 완만하게 동반 상승한 가운데 스페인 국채가 강세를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2.471%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이 3bp 가까이 떨어진 3.2636%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1bp 상승했고, 5년물 수익률도 1bp 올랐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에 여객기 추락과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은 유럽 정상들에게 러시아의 석유 및 금융 업계에 대한 제재의 수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서방 지도자들이 일정 부분 경제적인 파장을 감내하더라도 제재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냉각, 미국 국채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BMO 캐피탈 마켓의 스콧 그레이엄 딜링 헤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실물경기가 활기를 잃고 있고, 미국의 회복 역시 둔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채권 전략가 역시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러시아와 서방에 쏠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독일 국채도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이 1bp 하락한 1.15%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5bp 내린 2.57%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2bp 떨어진 2.67%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는 7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기 둔화 여지가 높은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사자’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