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 폭리산업 완전결별, 일부 바이주 업체 도산 우려도 ...
[뉴스핌=조윤선 기자] 7개 바이주(白酒 백주) 상장사의 2014년 상반기 영업실적 예상치가 공개된 가운데 주구이주(酒鬼酒 000799.SZ), 수이징팡(水井坊 600779.SH), 황타이주예(皇台酒業 000995.SZ) 등 3개 상장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4개 상장사도 순이익이 전년대비 급감했다.
20일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7월 17일 기준,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7개 바이주 상장사 중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상장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주구이주는 상반기보고서를 통해 2014년 상반기 순이익이 적게는 3900만 위안에서 많게는 4900만 위안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227%~260% 급감했다고 밝혔다.
7월 18일 수이징팡도 2014년 상반기보고서를 통해 적자규모가 1억2000만 위안(약 198억원)에서 1억4000만 위안(약 23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황타이주예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이 무려 전년 같은기간보다 716.98%나 줄어, 바이주 기업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양허구펀(洋河股份 002304.SZ)과 칭칭커주(青青稞酒 002646.SZ), 라오바이간주(老白乾酒 600559.SH), 퉈파이서더(沱牌捨得600702.SH) 등 4개 바이주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도 부진했다.
양허구펀은 상반기 순이익이 27억9000만 위안(약 4600억원)에서 32억8000만 위안(약 54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칭칭거주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억7200만 위안(약 284억원)에서 1억8200만 위안(약 3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라오바이간주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0% 가량 축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퉈파이서더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최대 전년 동기대비 9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주 업계 상반기 실적이 악화된 요인으로 업체들은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바이주 소비 위축을 꼽았다. 특히 고급 바이주 매출 부진이 실적의 급격한 하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바이주 시장 침체가 지속되자 중국 은행들은 올 상반기부터 바이주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을 제한하는 분위기다.
중국 주류업계 마케팅 전문가 샤오주칭(肖竹青)은 "은행 자금의 지원 없이는 중소 바이주 업체가 살아남기 힘들다"며 "생존이 어려워진 중소 업체가 도태되는 등 향후 업계 인수합병(M&A)과 재편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난 에다, 실적 개선을 위해 바이주 대기업들이 지방 중소도시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중소 업체가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샤오주칭은 "루저우라오쟈오(瀘州老窖 000568.SZ) 등 유명 바이주 브랜드가 소도시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縣)급 지방 소도시 시장에서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던 중소업체들이 경쟁력을 잃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내 상당수 중소 바이주 업체가 도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사업 근거지가 없는 주류기업도 비주류화 되면서 점차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바이주 기업들은 2013년이후 중국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 투쟁이 사회 전 분야로 확산하면서 고급요식업소 판매와 선물용 고가 호화 바이주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A주 증시에서도 바이주 종목의 시가는 큰 폭으로 줄었다.
2013년 초 바이주 1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은 5849억6600만 위안(약 97조원) 이었으나, 올해 초 3286억4300만 위안(약 54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년새 14개 바이주 상장사의 시가총액 중 43.82%인 2563억2300만 위안(약 42조원)이 증발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