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호재 이어질까… 예탁금 완화 필요성 꾸준히 제기
[뉴스핌=이준영 기자] 최근 3주 사이 코넥스 시장의 개인 거래대금이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업계는 코넥스 기업이 합병과 직상장으로 코스닥 시장과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 가는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코넥스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기관 3억3000만원, 개인은 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개장초인 지난해 7월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의 기관 2억1000만원, 개인 3억9000만원보다 크게 증가한 것. 특히 개인의 거래대금이 2배 이상 늘어 기관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개인의 매수비중도 2배 가량 늘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코넥스 시장의 개인 매수 비중은 72.8%로 지난해 7월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의 35.9%보다 36.9%포인트 증가했다.
업계는 최근 코넥스 기업들의 코스닥,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이 코넥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개인투자자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퓨얼셀파워와 판타지오가 M&A를 통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지난 9일 코스닥 상장사인 에듀컴퍼니가 판타지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고, 다음 날 10일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두산이 퓨얼셀파워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을 통한 상장뿐 아니라 코스닥으로 직상장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아진엑스텍은 코넥스 기업 최초로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한다. 아진엑스텍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일반공모 청약을 한 결과 일반투자자 대상 배정물량 20만주에 1억7525만여주가 몰려 무려 경쟁률 876대 1을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흡수합병과 직상장을 통해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는 코넥스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코넥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늘었다"며 "이러한 기대감이 개인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넥스 기업이 피인수합병과 직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하면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 주식 수익률이 15%~3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개인들의 관심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수합병하는 기업이 피인수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일 때 기존 주식 가격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산다는 이유에서다. 아진엑스텍처럼 코스닥으로 직상장한 경우도 유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것.
황 실장은 "이번 판타지오와 퓨얼셀파워처럼 코넥스 기업도 잘 고르면 합병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개인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아진엑스텍처럼 코스닥으로 직상장한 기업이 나타난 점도 개인들의 투자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전기환 IBK투자증권 차장도 아진엑스텍이 코스닥으로 직상장하고 판타지오와 퓨얼셀파워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코스피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개인들의 코넥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봤다.
다만 M&A를 통한 호재가 꾸준히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기본예탁금제도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본예탁금제도란 개인이 코넥스시장 상장주권 매수시 3억원 이상을 예탁하도록 한 제도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은 "합병의 호재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기에 예탁금 3억원을 완화해야 지속적인 개인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