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국제정세/거품 우려도 상쇄할 듯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지난 주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증시는 막판 불 같은 스퍼트로 인상적인 랠리를 펼치며 상승세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업 분기 실적 발표가 봇물을 이루는 이번 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안 요소가 많지만 기업 실적과 거시지표 등 경제 성장을 가리키며 강세장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테마들을 저해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 [사진: 뉴시스/AP] |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수용적인 통화정책과 0%대 금리 정책이 시장에 거품을 생성했다는 논란도 가열됐다. 연준이 정책 노선 변화를 시사하지 않으면서 시장이 매도세를 보일 때마다 항상 새로운 매수자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의회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테크와 소셜미디어 고성장주, 소형주 등에 대한 고평가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처럼 급증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버리는 한편 긍정적인 기업 실적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18일 장세를 통해 확인됐다.
전일 S&P500지수가 3개월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고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VIX)가 32% 치솟으며 지난해 4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을 보이는 등 급격한 매도세가 펼쳐졌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조정 국면의 시작으로 여기지 않았다.
다음 날 시장은 구글을 위시한 견조한 기업 실적을 앞장세워 하루만에 전일 낙폭의 대부분을 만회했다. VIX도 17% 넘게 내리며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한적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어닝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다우지수가 0.9%, S&P500지수가 0.5%, 나스닥지수가 0.4%씩 올랐다.
그러나 VIX 흐름을 놓고 볼 경우 역대 사례들을 통해 이번 주 증시의 상승폭은 그리 크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비스포크(Bespoke)가 VIX가 30% 이상 급등했던 과거의 22차례 사례들을 조사한 결과 1주일 뒤 S&P500지수는 평균 0.77% 상승했다. 지난 주 증시 흐름에서도 보여졌듯이 대부분의 경우 상승폭은 바로 다음 날에 0.73%가 집중됐다.
특히 지금처럼 VIX가 역대 평균인 20 미만일 때 30% 이상 급등한 경우 S&P500지수의 향후 1주일 상승폭은 평균 0.51%에 머물렀다.
이번 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거시지표는 그리 많지 않다. 22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기존주택판매, 24일 신규주택판매 등이 관심을 끌 만한 지표들이다.
반면 S&P500 대기업들 중 1/4 이상이 실적 보고에 나선다. 이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맥도날드·버라이즌(이상 22일), 비자·캐터필러(24일) 등 다우 종목들도 10개 이상 집중 포진해 있다. 아울러 넷플릭스(21일), 애플(22일), 페이스북(23일) 등 기술·인터넷 관련 대기업들의 실적도 투자자들의 주관심사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대기업 중 68%가 기대 이상의 주당 순익을 발표했다. 또 67%는 매출이 사전 전망을 상회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